뮤직
[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인디 음악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에 이어 십센치(10cm) 등 주류 가요계에 대적할 만한 인디신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모처럼 시장에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최근에는 KBS 2TV ‘밴드 서바이벌 TOP 밴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 있는 신예 밴드들이 탄생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아이돌 음악으로 획일화된 요즘 가요계엔 반가운 일이다. 이러다 가요계 전체가 아이돌로 잠식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냈다는 평가도 있다. 그렇다고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인디 음악 산업 자체가 협소하고 기반이 취약하다는 게 문제다. 장기하와 얼굴들, 십센치가 인디 산업적인 뒷받침을 받아 성공했다기 보단 제 발로 뛰어 이른바 ‘자수성가’ 했다는 측면이 커 그렇다.
인디 음악이 단기적인 인기에 그치지 않고 롱런하기 위해서는 음악 산업의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 ‘인디 = 마이너’라는 편견을 바꿀 발상의 전환도 요구된다. 인디는 더 이상 소수만의 음악이 아닌 다수의 음악이라는 것을 일깨워줘야 한다.
또 제2의 장기하와 얼굴들, 십센치를 꿈꾸는 많은 인디 뮤지션들에게 기회의 장을 주고 경쟁을 통한 음악적 발전도 가져와야 한다.
이런 가운데 태동한 ‘올레뮤직 인디어워드’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 시상식은 인디 음악의 독립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탄생됐다. 특히 산업적인 저변 확대와 시스템을 구축하고자하는 발족 취지에 의미가 있다.
인디어워드 자문위원 단장을 맡고 있는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해외 공신력 있는 시상식은 음반 산업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는 기폭제가 됐다”며 “인디어워드가 아직까지 산업기반이 취약한 인디 음악에 독립적이고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T 전략사업부 유진오 본부장 또한 “‘나는 가수다’ ‘TOP 밴드’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대중은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에 점차 많은 관심과 찬사를 보내고 있다”며 “아이돌 중심의 구조에서 다양한 분야의 실력 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것이 음악 산업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디 음악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태어난 인디어워드가 열심히 노력하고 뛰는데도 성공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타파하고 제2의 장기하와 얼굴들, 십센치를 양성해 내는 토대가 되길 기대해본다.
[장기하와 얼굴들(왼쪽)과 십센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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