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인턴기자] 김성근 감독이 SK를 떠나면서 SK의 에이스 김광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투수 조련에 있어 특출난 능력을 지닌 김 감독은 김광현이 입단한 2007년부터 “김광현은 류현진과 비슷한 수준의 선수다”고 김광현을 치켜세우며 김광현을 SK의 에이스로 키워냈다.
김 감독 밑에서 김광현은 다이나믹한 투구폼으로 150km를 상회하는 직구와 140km대를 형성하는 슬라이더도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루키 시즌에는 부진했지만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 깜짝 선발 등판해 SK의 창단 첫 우승의 큰 몫을 담당했다.
2008년부터 김광현은 승승장구했다. 2008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2.39로 프로 입단 2년 만에 MVP를 차지했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리 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투수가 됐다.
올 시즌 김광현은 고전했다. 오프 시즌부터 몸에 이상이 생겼다. 뇌경색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를 알리려 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면서도 김광현의 병명을 숨겼다. 애제자가 한국의 에이스를 넘어서 세계무대에서도 날개를 펼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지난 3일 김 감독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팀을 떠나있는 김광현에 대해 “절대 김광현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무리시킬 생각이 없다”며 책임지고 김광현의 복귀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 김 감독은 SK를 떠났고 김광현도 스승을 잃었다. 김 감독은 함께 팀을 떠나려는 가토 투수 코치를 만류했다. 팀 투수진 전체를 생각한 것도 있지만 자신을 대신해 김광현의 재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
현재 김광현의 미니홈피엔 ‘감독님.......’이라는 깊은 탄식 만이 자리하고 있다.
[김광현(왼쪽)과 김성근 전 SK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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