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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
미국의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는 1964년 폭풍 주먹으로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18세에 로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이 전설의 복서는 통산전적은 61전 56승(37KO승) 5패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이 알리의 이름을 딴 가수 알리(27,Ali)는 폭풍 성대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명곡2'에 합류해 13명의 가수와 노래 경연을 벌이고 있는 그녀는 단연 돋보이는 폭풍 가창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로 일약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흡사 권투처럼 1대 1 맞대결을 통해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이 프로그램에서 아쉽게 우승은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관객과 출연자 모두 숨을 죽이게 하는 최고의 가창력을 선보이고 있다.
노래는 스포츠와 달라서 등수를 매기거나 점수화하는 데에 많은 제약과 한계가 있다. 그래서 가수들의 노래 대결 프로그램들이 최상위 가수들을 수직 서열 화시키는 만행이라며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실력 쟁쟁한 가수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한 면도 적지 않다. 더욱이 과거 화려한 시절을 거쳤지만 대중에게 잊혀진 가수나 노래만 알려진 얼굴 없는 가수들을 재조명한다는 데 큰 순기능도 있을 것이다.
알리는 후자에 속하는 케이스로 그룹 리쌍의 객원 싱어이자, 이별한 이들의 가슴을 울렸던 발라드 '365일'로 얼굴보다 노래가 먼저 알려진 숨은 실력자였다. 본명이 조용진인 그녀를 데뷔시킨 리쌍이 한방에 감정을 폭발시키는 가창력이 강렬한 펀치를 맞은 것 같다고 하여 '알리'라는 예명을 갖게 됐다고 한다.
2002년 강남구 청소년 뮤직댄스 경연대회 대상, 2003년 안서가요제 대상 등을 차지했던 알리는 2003년부터 2004년까지 휘성, 빅마마, 원티드, 정인, 스키조 등의 코러스 활동을 하며 서서히 이름을 알렸다. 그녀의 이름을 대중들이 각인한 것은 2007년 발매된 리쌍의 3집 수록곡 '내가 웃는 게 아니야'와 4집 수록곡 '발레리노'로 개성적인 보이스로 누구나 공감할 진솔한 가사와 리쌍표 중독성 있는 리듬 세션을 백분 살려냈다. 이후 연이어 발표한 '365일', '별짓 다해 봤는데', '밥그릇' 도 호소력 있는 솔로곡 발표와 함께 임재범의 전국 투어 콘서트의 게스트로 참여하면서 미친 가창력을 만방에 알리게 했다. 본교 실용음악예술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폭발적인 라이브 실력을 지닌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숱한 무대에 서온 알리는 무대에서 한마디로 나비처럼 펄펄 난다. 어떤 무대, 어떤 노래이든 진정 즐길 줄 아는 무대에서 '놀 줄' 아는 뮤지션이다. 인순이, 이은미를 잇는 차세대 디바로 각광받아온 알리. 무하메드 알리의 명언인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말처럼 듣는 이들의 폐부를 관통하고 긴 여운과 감동을 남기는 가수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사진 =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알리]
김민성 ,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www.sac.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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