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맨은 성폭행범으로 진화한다?…'그것이 알고싶다'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바바리맨’을 분석하고 그 위험성에 대해 방송한다.

29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는 ‘위험한 장난-바바리맨의 진화’라는 부제로 개그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긴 코트 차림의 남자, 일명 ‘바바리맨’을 집중 조명한다.

워낙 오랫동안 일반에 알려져 있고 희화화된 존재라 누구도 바바리맨의 위험성에 관심을 갖지 않아 이들에 대한 연구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통계조차 없다. 또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라 잡혀도 ‘공연음란죄’로 벌금만 내고 풀려난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만난 조모씨는 평범한 회사의 과장으로 일하며 결혼해서 어린 딸까지 있는 과장이다. 그런데 그는 벌써 몇 년 째 바바리맨으로 이중생활을 해왔다. 많게는 하루에 열 번 이상 이런 행동을 했다는 그는 제작진을 만나는 순간 울음부터 터뜨렸다. 자신도 이 일이 범죄인 줄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는 것.

그런데 제작진에 따르면 조씨는 자신이 한 행동을 반성하는 듯 보였으나 피해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죄책감이 없는 듯 보였다고 한다. 조씨는 상대방이 자신의 행동을 보면서 좋아하거나 적어도 기분 나빠하지는 않는다고 착각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제작진은 “피해자들 중 일부는 이 일로 인해 심한 우울증까지 경험했다”며 바바리맨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 설명했다.

제작진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바리맨이 번듯한 직업도 없고 성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만난 바바리맨들은 모두 정상적인 사회생활,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더 큰 문제는 바바리맨 중 실제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서울 성북동에서 원룸에 침입해 여대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30대 가장이 구속됐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가 2008년부터 이 일대에서 혼자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은밀한 부위를 노출하는 소위 바바리맨 행위를 해왔다는 것. 그는 자신이 그런 짓을 해도 여성들이 신고조차 하지 않자 그의 범죄 행각은 더욱 대담해졌고, 결국 성폭행이라는 범죄까지 저지르는데 이르렀다.

제작진은 또 “국립법무병원 성폭력 치료재활센터의 도움을 받아 세 명의 성폭력 범죄자를 만날 수 있었다. 이들 모두 노출증과 관음증 등 바바리맨에서 성폭력 범죄자로 된 경우였다”고 전하며 심각성을 경고했다.

바바리맨에 대해서 분석하고 이들이 더 큰 성범죄를 저지르는 괴물로 진화하기 전에 이를 막을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자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는 29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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