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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1970~1980년대 수많은 청취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심야 여성 DJ의 시초', 임국희 전 MBC 아나운서가 MBC 라디오 창사 50주년 특집 'MBC와 나'에 26일 출연한다.
1961년부터 방송 활동을 시작한 임국희는 MBC 라디오에서 '한밤의 음악편지', '여성살롱' 등을 진행하면서 낭랑한 목소리로 큰 인기를 누렸다. 방송 초창기 시절, 방송국 건물에 화장실이 남, 녀 구분이 없어서 남자 직원들의 소변 누는 소리가 다 들렸고, 오전 7시 이전과 오후 10시 이후에는 여자 목소리가 방송에 나가면 안되는 규정도 있었다며 옛날 얘기 보따리를 풀었다.
임국희는 1964년 가을 '한밤의 음악편지'를 시작했는데 시중에서 방송분을 녹음해 레코드로 만들어 불법으로 판매하기도 하고, '한밤의 음악편지'라는 책도 나올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한밤의 음악편지'는 그 당시 매일 팝송을 틀어주는 최초의 프로그램이었는데, 당시 AFKN 방송에서 여자 진행자가 미국 본토에서 주한미군 장병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었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또한 25일 'MBC와 나'에 출연했던 임택근 아나운서에 대해서 임국희는 "직장대항 노래자랑 같은 일반인 코너나 행사 전 분위기 띄우는 역할을 내가 맡고, 임택근 선배는 뒤에 등장해 스타들이 나오는 쇼만 맡았다"면서 "그런데 임택근 선배는 '다사다난했던'이라든가 하는 멘트가 몇가지 정해져 있었다"며 웃음지었다.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질문에 "프리랜서 시절 방송국 경리부에서 돈받을 때"라며 해맑게 웃던 임국희는 "예전 방송 생활 할 때는 어려웠던 시절이라 먼 앞날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오늘, 하루하루에 충실했다. 내일 죽을지도 모르니까 지금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심야 여성 DJ 시초, 임국희 전 아나운서와의 인터뷰는 26일 오후 9시 35분 'MBC와 나'에서 방송된다.
[임국희 전 MBC 아나운서.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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