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한 임재철은 지난 19일 두산과 재계약을 맺었다. 2년 동안 5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계약금 1억 5천만원, 연봉 1억 5천만원, 옵션 5천만원이 포함돼 있다.
이제 임재철에게 저니맨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프로 입문 후 세 차례 이적 통보를 받았지만 두산 유니폼만 입고 벌써 8년을 뛴 그다.
경성대를 졸업하고 1999년 롯데에 입단한 임재철은 그해 8월 18일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역전 2타점짜리 적시타를 터뜨린 '간 큰 유망주'였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자리를 잡지 못한 임재철은 2002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되었고 이듬해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그리고 2004년 임재철은 또 한번 이적 통보를 받았다. 좌투수 차명주와 맞교환이 이뤄져 두산으로 이적하게 된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저 그런 백업 요원에 불과했던 그는 2005년 타율 .310 3홈런 30타점 10도루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 타율 .258 0홈런 20타점 9도루로 나쁘지 않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병역 문제였다. 2년간 공백을 거친 뒤 2009년 타율 .281 6홈런 50타점 11도루로 컴백 도장을 찍었다.
주전 외야수로 승승장구하던 그였지만 지난 해 이성열이 홈런 24방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고 올해는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정수빈이 규정타석을 채우며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았다.
그러나 주전에서 밀렸던 2010년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찼고 플레이오프 3차전 연장 11회말에서 동점타를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올해는 부상으로 긴 공백이 있었음에도 시즌 막판 맹타를 휘두르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하고 있다. 복귀를 알린 9월 1일 이후 그의 성적은 타율 .375(56타수 21안타) 2홈런 9타점.
베테랑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된 임재철. FA 계약을 마무리 지은 그는 "내년 시즌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겠다. 그리고 꼭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임재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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