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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토크쇼는 예능프로그램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다. MBC '무한도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같이 긴박감 넘치는 게임과 추격전 등으로 재미를 줄 순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 나와 다르지 않은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재미와 웃음을 전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다.
현재 방송 3사는 많은 토크쇼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들 중 KBS 2TV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 MBC '주병진의 토크콘서트',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수많은 위기설에 맞서 독특한 프로그램 구성과 진솔한 이야기, 참신한 게스트 섭외 등으로 공감대를 이끌어 내며 지속되고 있다.
'안녕하세요'는 방송 초반 인기를 끌지 못했다. 라디오계의 절대강자 컬투 정찬우, 김태균 그리고 MC 신동엽을 통해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런 '안녕하세요'가 지난 해 말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기 시작했다.
'남자 목소리를 가진 여성', '마샬아츠에 빠진 남편',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사랑에 빠진 남성' 등 수많은 사람들의 기상천외하고도 안타까운 사연은 경악을 가져오는 동시에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고민인지 아닌지 시청자들이 평가해야 하는 시스템은 경청의 당위성을 마련해줬다.
'안녕하세요'는 스타 게스트들이 출연하지 않는다. 물론 몇몇 연예인이 패널로서 자리하긴 하지만 그들은 주인공이 아니다. '안녕하세요'의 주인공은 일반인이다. 그들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 지금까지 살아오며 겪었던 분통 터지는 일, 고민되는 일을 털어놓는다.
고민은 대부분 평범하지 않지만 때로는 소박하기도 하고 소탈하기도 하다. 쉽게 해결될 수도 있지만 절대 해결되지 않는 고민도 있다. '안녕하세요'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통해 고민을 공유하고 시청자들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
'주병진의 토크콘서트'는 초반 굉장한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수많은 러브콜을 마다했던 과거의 국민MC 주병진의 복귀작이자 현 국민MC 강호동의 부재를 메꿀 만한 사람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졌다.
하지만 뚜껑을 연 '토크콘서트'는 한마디로 재미없었다. 첫 게스트로 등장한 박찬호에게는 뻔한 질문이 던져졌고 중간에 공을 던지는 모습 등은 너무 식상했다. 시청자들은 주병진의 애드립에 중간중간 미소를 지을 뿐 놀라거나 폭소하지 않았다. 이러한 진행은 한 프로그램 내에서도 수없이 급변하는 포맷으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타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너무 안일했다는 평을 얻었다.
그런 '토크콘서트'가 지난 5일부터 달라졌다. '토크콘서트'는 대대적인 프로그램 구성적 개편을 통해 변화를 꾀했다. 주병진은 한파가 몰아치던 어느 날 한강다리 위에 나가 붉은소파를 놓고 지나가는 사람과 무작위로 인터뷰했다. 항상 반듯하게 양복을 갖춰입고 나오던 주병진이 추위에 떨며 콧물흘리는 모습은 참신했다. 또 지나가는 사람에 대한 무작위 인터뷰는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토크콘서트'는 예상 밖 인물들을 섭외했다. 신설 코너인 '핫피플'에서 주병진은 게스트로 이준석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을 초대했다. 또한 '시크릿' 코너에서는 김재수 박사가 게스트로 참석해 '2012년 지구 대재앙 임박'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는 스타들의 고민, 힘든 과거를 치유해 준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실제 녹화도 타 프로그램과 달리 스튜디오가 아닌 잔디밭, 스타의 추억의 공간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힐링캠프는 시청률 고전으로 방송 초반 부정적인 추측이 오갔다. 예능의 달인 이경규와 달변가 김제동,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거의 없었던 배우 한혜진이 MC를 맡아 참신성을 더했지만 타 프로그램과의 경쟁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혹평을 얻었다.
'힐링캠프'는 예능을 넘어선 사회적 인물 섭외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1월 초 '힐링캠프'는 박근혜 한나라당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파워에 힘입어 급부상했다. '힐링캠프'는 신년맞이 특집으로 지난 2일, 9일, 차기 대선후보인 박근혜 위원장과 문재인 이사장을 연이어 캐스팅 해 방송했다.
박근혜 위원장이 출연한 2일 방송분 시청률은 12.2%(이하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12월 26일 방송분 5.9%보다 무려 6.3%P나 오른 수치이며 2배 이상 급증한 결과다. '힐링캠프'는 박근혜 위원장의 출연으로 단숨에 월화예능 1위에 등극했다.
9일 밤 방송된 문재인 이사장 편 역시 시청률 10.5%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방송출연은 차기 대선후보라는 특수성과 여당, 야당의 선두주자가 연이어 출연해 속내를 이야기 한다는 점 등이 시청자들에게 다가가 '힐링캠프'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안녕하세요' MC 신동엽-정찬우-김태균-이영자, '토크콘서트' 최현정 아나운서-신승훈-주병진, '힐링캠프' 이경규-최경주-한혜진-김제동(위쪽사진), '안녕하세요' 남자목소리 사연 출연자, '토크콘서트' 붉은소파 코너, 박근혜-문재인(두 번째 사진부터 아래로). 사진 = KBS, MBC, SBS 제공]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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