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우리는 흔히 '야구는 투수놀음이다'라는 말을 한다. 그도 그럴것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출범한 1982년부터 2011시즌까지 다승 1위 투수를 보유한 팀은 우승 횟수와 평균 순위(정규시즌)에서 모두 최고 성적을 냈다.(다승왕 보유팀 11차례 우승) 하지만, 팀 내 확실한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연봉에서는 투수들은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한다. KBO가 발표한 2012년 연봉 현황에 따르면 연봉 'TOP 10'의 드는 선수들은 타자가 6명(김태균, 이승엽, 김동주, 이택근, 이병규, 이진영), 투수 3명(김선우, 정대현, 김병현), 포수 1명(박경완)으로 타자가 투수에 비해 2배가량 많다.
투·타 연봉 TOP.10 평균, 타자가 2억4,205만원 앞서
▲ 투·타 연봉 TOP.10
2012년 연봉킹으로 떠오른 김태균(한화)의 15억원은 투수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자랑하는 5억5천만원의 김선우(두산)에 비해 약 3배가량 높다. 특히 김선우의 연봉은 타자 연봉 6위에 랭크되어 있는 이진영과 같은 금액이다. 투타의 연봉 우두머리 차이가 대변하듯 투수 연봉 TOP.10의 평균 금액이 4억200만원인데 반해, 타자는 6억4,405만원으로 2억4,205만원 앞선 것을 알 수 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더니, 연봉은 왜 타자가 강세?
투타 연봉 TOP.10의 가장 눈에 띠는 특징은 올 시즌 투수에 비해 타자 FA 선수들의 수가 월등히 많다는 점이다. 타자는 해외에서 국내로 이적한 김태균, 이승엽(삼성)을 비롯해 김동주(두산), 이택근(넥센), 이병규(LG), 이진영(LG), 이범호(KIA), 홍성흔(롯데), 박용택(LG) 등 9명이 모두 FA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이다. 투수에서는 FA 자격의 선수가 김선우(두산), 정대현(이하 롯데), 이승호, 강영식, 송신영(넥센) 등 5명이다.(김병현은 특별지명으로 제외) 선수들은 FA 취득 후 높은 연봉 상승을 보장받고 있기 때문에 FA 선수가 더 많은 타자가 투수에 비해 연봉 TOP.10의 평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역대 프로야구 FA 계약 총액 규모를 따져봤을 때 1~5위가 모두 타자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심정수(60억원), 김동주(52억원), 이택근(50억원), 장성호(42억원), 정수근(40억6000만원) 등 타자들이 1~5위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으며, 투수 중에는 2006년 LG와 4년간 최대 40억원에 계약한 박명환이 최다금액으로 손꼽힌다.
또 상대적으로 타자가 투수에 비해 선수 수명이 길어 FA 자격의 활용도가 높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김태균-김선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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