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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가수, 배우, DJ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김창완이 재능기부에 나섰다.
김창완은 지난 7일 경기도 양수리 종합촬영소에서 영화 '달팽이의 별'(감독 이승준) 배리어프리(Barrier-Free) 버전의 음성해설에 참여했다.
배리어프리 영화란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을 넣어 시청각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영화로, '달팽이의 별'은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배리어프리버전도 동시 개봉한다.
김창완은 배리어프리버전 제작 의도와 주인공 부부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전해 듣고 선뜻 목소리 재능 기부 의사를 밝혔다.
녹음이 진행된 현장에서 그는 연출자인 이승준 감독이 직접 쓴 음성해설 대본을 들고 녹음하던 중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하고 중단하는 등 이들 부부의 이야기에 깊이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생의 연륜이 묻어 나는 편안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김창완의 음성해설이 더해진 '달팽이의 별'은 관객들에게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가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배리어프리영화 설립 추진위원회가 발족된 이후 '술이 깨면 집에가자', '블라인드', '마당으로 나온 암탉' 등 다양한 장르 영화들이 배우 엄지원, 류현경, 양익준 감독, 안상훈 감독, 오성윤 감독, 성우 서혜정 등 영화∙방송인들의 자발적이면서 능동적인 재능 기부 참여로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시범 제작되어 선보인 바 있다.
일본영화 '마이 백 페이지'가 일반버전과 배리어프리버전을 동시 개봉하는 데 이어, 한국 영화로는 '달팽이의 별'이 최초로 배리어프리버전 동시 개봉을 진행하게 됐다.
'달팽이의 별'은 달팽이처럼 오직 손가락 끝으로 세상을 보고 듣는 시청각 중복장애인 영찬 씨와 척추장애로 남들보다 아담한 몸집이지만 마음만큼은 바다처럼 커다란 순호 씨가 만들어가는 사랑이야기로 지난 해 다큐멘터리의 ‘칸영화제’로 불리는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장편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외에도 아시안사이드오브더독, 유로독 공식 프로젝트 선정과 EBS국제다큐영화제 다큐멘터리 사전제작 피칭 대상을 수상했으며 또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경쟁부문 대상을 비롯해 미국의 공영방송인 PBS의 POV가 선정한 '2011년 최고의 다큐멘터리' 중에서 12위를 차지, 국내에서도 2010년 EBS국제다큐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관객상과 유니세프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개봉은 다음달 22일.
[사진 = '달팽이의 별'을 통해 목소리 재능기부를 한 김창완]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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