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의 한 신인투수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남서고-고려대를 졸업한 뒤 SK에 입단한 사이드암 투수 임치영이 주인공이다.
사실 임치영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때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는 국가대표로도 활동하며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지만 정작 중요한 한 해인 4학년 때 부진했기 때문이다. 결국 임치영은 SK에 7순위, 전체 67번째로 뽑혔다. 이로 인해 계약금도 4천만원으로 많지 않았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임치영은 SK에서 가장 돋보이는 신인이다. 이만수 감독 역시 '씩씩이'라고 표현하며 그의 자신감 넘치는 투구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임치영은 최근 인터뷰에서 밀린 지명 순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자신 있었느냐는 물음에 "대학교 1~3학년 때는 워낙 자신감이 있었다. 최근에는 그 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학교 당시 자신에게 자신감을 준 인물로 의외의 한 명을 언급했다. 현재는 두산 베어스 2군 재활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조성민이 그 주인공이다. 조성민은 나이도 1973년생으로 많지 않고 지도자 생활도 올해가 처음이다. 어찌된 영문일까.
임치영은 "고려대 시절 조성민 선배님이 학교에 인스트럭터 형식으로 선수들을 가르쳐주러 오셨다. 그 때 '지금 너 공은 프로에 가도 통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로 인해 더 자신감있게, 더 당당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성민은 임치영과 마찬가지로 고려대 출신으로 그에게는 대학교 선배다. 하지만 이를 넘어 조성민은 국내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일본 프로야구에 직행해 준수한 활약을 펼친 몇 안되는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한 때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축 선발로 활약하며 2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같은 말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은 다른 법. 비록 긴 시간은 아니지만 프로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던 조성민의 한마디였기에 임치영에게 다가온 느낌도 남달랐다.
임치영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조성민. 하지만 그의 가슴 속에는 조성민의 한마디가 가슴 깊이 새겨져 있었다.
[한화 시절 조성민(왼쪽)과 SK 신인 임치영. 사진=마이데일리DB, 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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