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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다르빗슈가 혹독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5⅔이닝 8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 5실점.
다르빗슈는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올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포스팅 금액(5170만 달러)과 계약조건(6년간 6000만달러)을 합치면 텍사스가 그에게 투자한 금액이 1억 달러가 넘는 대형계약이다. 여기에 출중한 외모까지 겹치며 미국과 일본 모두에서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숀 피긴스에게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을 던졌지만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빗나가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더스틴 액클리에게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커브로 삼진을 잡았지만 스즈키 이치로에게 3루수쪽 내야안타, 저스틴 스모크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1회부터 대량실점이었다. 카일 시거에게 95마일(약 153km)짜리 투심패스트볼을 던지다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여기에 와일드피치와 볼넷이 겹치며 또 다시 만루.
제구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고 미구엘 올리보에게 적시타, 가와사키 무네노리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를 내주며 1회에만 4실점째 했다.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지만 1회에만 42개의 공으로 타자 일순을 할 정도로 기대와는 전혀 다른 투구내용이었다. 42개 중 스트라이크는 단 22개에 불과했다.
텍사스가 1회말 2점을 만회하며 다르빗슈에게 힘을 보탰지만 2회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선두타자 액클리를 내야 땅볼로 잡았지만 이치로에게 발목이 잡혔다. 2볼에서 3구째 직구를 던지다가 우측 2루타를 맞았다. 결국 2사 3루에서 시거에게 또 다시 우측 2루타를 맞으며 실점은 5점으로 늘어났다.
3회 1사 1, 2루 위기를 넘긴 다르빗슈는 4회들어 처음 이름값에 걸맞은 투구를 했다. 이치로를 1루수 앞 땅볼로, 스모크와 시거는 뜬공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다만 이치로와 스모크에게는 3볼까지 몰리며 제구가 완전하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5회 역시 여세를 몰아 손더스를 삼진으로, 올리보와 가와사키는 범타 처리하며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도 시작은 좋았지만 2아웃 이후 액클리에게 볼넷을 내주며 마이클 매덕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결국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지만 이치로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결국 마운드를 넘겼다. 구원투수인 알렉시 오간도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결과는 안 좋았지만 팀이 2-5에서 8-5로 역전하며 오히려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날 다르빗슈는 6회 2아웃까지 110개의 공을 던질 정도로 경기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최고구속은 96마일(약 155km)까지 나오는 등 문제가 없었지만 제구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고개를 떨궜다. 특히 이치로에게 3안타, 가와사키에게 스트레이트 밀어내기와 안타를 내주는 등 일본 선수와의 대결에서도 완패했다.
비록 기대에 못미쳤던 데뷔전이었지만 다르빗슈는 4회와 5회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는 등 희망을 안겼다. 다르빗슈의 다음 등판 결과가 이날 등판 성적을 따라갈지, 경기 막판 투구내용이 될 지 관심이 간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무너진 다르빗슈 유. 사진=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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