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한 학교 운동장에서 지나가는 학생을 차로 들이 받는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보기만 해도 끔찍한 블랙박스라면서 인천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진 사고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비오는 날 학교 운동장에서 한 차량이 앞으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앞에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학생을 그대로 들이 받는다.
사고현장을 목격한 다른 학생이 빨리 차를 빼라는 시늉을 하지만 운전자는 놀랐는지 소리만 지를 뿐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한다. 충격을 받은 앞 차량의 운전자도 뒤에서 받은 줄로만 알고 내렸다가 학생이 치인 모습을 보고 부랴부랴 차에 올라타는 모습만 나오며 영상은 끝이 난다.
이 사고는 일명 ‘운동장 김여사 사건’으로 불리며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더 논란을 부르고 있는 것은 피의자의 가족을 주장하는 한 네티즌의 글 때문. 한 네티즌은 지난 21일 “집사람이 사고를 냈다. 블랙 박스 영상을 보니 속도는 빠르지 않은데, 차량에 부딪혀 학생이 많이 다쳤더라. 보험사 직원은 피해자 측과 만나지 않다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조언 좀 부탁한다”고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렸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그에게 “보험 중 법률 비용 지원 내용을 파악해라”, “보험처리 했으면 보상에 대해 말하지 말라” 등의 답을 달자 피의자의 남편은 자신에게 유리한 조언을 해준 네티즌들에게만 이모티콘을 써가며 답글을 달았다.
특히 “운동장 주차장 사이면 스쿨존 아닐까요?”라는 한 네티즌의 말에 “학교 운동장과 교실 아래 주차장 사이니까 스쿨존은 아니지 않을까요?^^;;;”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저 도와달라는 것인줄 알고 대하던 네티즌들도 블랙박스 영상과 함께 자초지종을 알고는 운전자 남편을 비난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사람이 다쳤는데 이런 글을 올릴 정신이 있냐”, “본인 가족이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해라, 이모티콘 쓸 수 있겠나”, “죗값을 치러야 한다” 등으로 분노했다.
해당 게시물들은 삭제됐지만 수많은 네티즌들이 캡처한 내용은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교통사고 현장.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