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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케이블채널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서 '레이디 가가 콘서트, 청소년 유해판정 적절했나'를 주제로 다룬다.
최근 진행된 '백지연의 끝장토론' 녹화에선 팝가수 레이디 가가 내한공연 찬반 논란을 두고 진중권 동양대 교수, 영화평론가 황진미, 그린콘텐츠 무브먼트 대표 윤정훈 목사, 영화평론가 조희문 인하대 교수가 전문 패널로 나서 격론을 펼쳤다.
'끝장토론' 녹화에선 레이디 가가 공연의 유해성 논란을 넘어 동성애와 종교, 사전 심의, 청소년 유해물 기준 등 다양한 논점에서 심도 깊고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다.
특히 진중권 교수와 윤정훈 목사는 출연 전부터 이미 트위터를 통해 설전을 펼친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윤정훈 목사가 "(진중권 잡으러) 명품 타임라인 폭격기 출격!"이라고 글을 올리자, 진중권 교수가 "아무 말 하지 마시고, 살짝 구경만 하고 나오세요"라고 응수하며 신경전을 펼쳤던 것이다.
먼저 윤정훈 목사는 "레이디 가가는 '동성애는 하나님이 창조했다'라는 가사로 공공연히 동성애를 지지하고 있다. 이것은 반성경적이며 기독교를 비하하는 것"이라며 공연을 반대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진중권 교수는 "동성애가 반성경적이라는 주장은 한국 교회 일부의 시각이다. 해외에서는 심지어 성직자 임명까지도 허용하고 있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또한 진중권 교수는 "레이디 가가처럼 혁신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오해와 스캔들을 일으키기 마련인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문화적 보수주의가 가장 큰 문제"라며 비판했다.
특히 진중권 교수는 이날 작심한 듯 동성애를 둘러싼 한국 기독교계의 보수적인 시각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진중권 교수는 "성경에서 '동성애자를 돌로 쳐 죽여라'라고 써있다고 진짜 그렇게 할 것인가! 성경을 글자 그대로 해석할 경우 문제가 된다. 만약 그렇다면 구약성서를 19금으로 묶어야 할 것이다. 그런 중세적 관념을 가지고 멀쩡한 사람을 죄인이라 얘기함으로써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진짜 문제"라고 말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밖에도 토론에선 레이디 가가 월드투어 공연 지역 중 유일하게 '18세 미만 관람불가' 판정을 내린 등급 심의 기준에 대한 공방도 오갔다.
진중권 교수와 황진미 영화평론가가 "명확한 기준도 없이 심의를 하기 때문에 납득할 수 없는 등급 판정이 나오는 것"이라며 공세를 펴자, 조희문 교수는 "나름대로 기준을 갖고 심의를 하지만 사회적 가치나 인식의 변화가 그걸 수용치 않는 것"이라며 반박하는 등 양측은 팽팽히 맞섰다.
특히 이와 관련해 조희문 교수와 황진미 영화평론가는 "(공연물 사전심의제를 유지하는 한)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가능하다면 판단은 수용자들의 자율에 맡기고 사후적 제재를 통해 통제하는 것이 더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하며 일종의 사후심의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설문결과 '레이디 가가 콘서트에 대한 18세 이상 관람가 공연등급 조치가 적절했나?'라는 질문에 '적절하다'는 의견이 43.3%로 나타나 28.7%인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보다 우세하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레이디 가가의 특이한 의상과 파격적인 무대 퍼포먼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파격적이고 신선해 찬성' 26.7%, '과한 면은 있으나 이해할 수 있다' 34.0%,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폭력적' 24.6%, '사회적 문제 야기할 수 있어 반대' 14.6%로 나타나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레이디 가가 콘서트, 청소년 유해판정 적절했나'를 주제로 하는 '백지연의 끝장토론'은 2일 밤 12시 방송된다.
[팝가수 레이디 가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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