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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남성그룹 달마시안이 1년 3개월만에 컴백하면서 새롭게 태어났다. 멤버 교체도 있었고 예전에 보여줬던 귀여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며 '상남자'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새로운 달마시안이 등장했다.
달마시안의 시작은 6인조였지만 긴 공백은 팀의 변화를 가져다줬다. 기존 멤버 다리는 군 복무 중이고, 데이데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팀에서 탈퇴했다. 대신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일본 국적의 사이먼(26·박준호)을 새 멤버로 영입했다. 사실 사이먼은 합류 전부터 팬들 사이에서 달마시안의 '제2 멤버'로 알려져 있던터라 어느정도 예상했다.
사이먼은 "새롭게 합류했기 때문에 반기는 팬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팬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은 팬들에게 인사하는게 순서라고 생각해 팬카페에 직접 가입해 글을 남겼다. 다행히도 많이 반겨주셔서 힘을 많이 얻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달마시안의 1년 3개월의 공백 중 사이먼은 6개월을 함께 보냈고, 이후 달마시안은 우여곡절 끝에 새 앨범 발매 계획을 확정짓고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 당시만 해도 달마시안은 '컴백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 휩싸였었다.
리더 이나티는 "사실 공백기간 동안 우리끼리 앨범을 내려고 했던 적도 있다. 이후 다행히 앨범 발매 계획이 잡혔었는데 어그러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여러차례 그런 일을 겪으니 컴백의 간절함이 희미해지더라. 그래서 그럴때 마다 멤버들과 뜻을 모았다. 누구 하나 싫은 소리 하지 않고 서로 버티고 이겨내서 지금 이 자리에 있다"며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힘들고 긴 시간이었지만 잘 버텨 이렇게 돌아왔기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들을 다시 말로 꺼내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신세한탄하는 것처럼 보여져 싫다"며 "대신 당시의 힘들었던 부분들을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이끈 것 같다. 이렇게 앨범을 낸 것을 보니"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팀 내 막내인 다니엘은 막내답지 않은 차분한 어조로, 또 미국에서 오래 생활해서 그런지 현란한 제스처를 섞어가며 말문을 열었다. "고생을 통해 성숙해졌다. 사람들에게 우리가 즐거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저 우리의 음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달마시안은 일부러 힘들었던 시간들을 떠올리려 하지 않았다. 지난 날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더욱 기대했다. 그런 마음으로 달마시안은 두 번째 미니앨범 '스테이트 오브 이머전시(State of Emergency)'를 발매했고, 타이틀곡 'E.R'로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을 통해 달마시안은 '달마시안=점박이'의 공식을 깨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달마시안은 흰색의 짧은 털에 검은 점이 많은 강아지다.
이나티는 "달마시안이란 팀 이름이 싫은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점박이에게 밀리고 싶지 않다"고, 사이먼 역시 "달마시안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달마시안의 음악으로 그 점박이 이미지를 덮겠다. 그래서 앨범에서도 점박이를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를 뺐다. 재킷에도 스펠링으로 나열하지 않고 'Dalmatian'의 'D, M, T, N'으로 표현했다.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라고 말해 컴백을 앞두고 세심한 부분까지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났다.
[달마시안의 지수-사이먼-이나티-다니엘-영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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