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지난 만남 때의 13K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더 득이 많았던 삼진쇼였다.
넥센 영건 좌완 강윤구는 3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3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강윤구는 올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11일 목동 SK전에서 '기쁨 반, 아쉬움 반' 투구를 펼쳤다. 탈삼진은 13개를 솎아내며 생애 최다를 기록했지만 홈런 등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은 지난 아쉬움을 되풀이 하지 않았다. 비록 삼진쇼의 강도는 첫 만남 때보다 약해졌지만 무실점 투구를 펼친 것.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것. 하지만 정근우를 견제사로 잡아낸 뒤 김강민과 최정을 뜬공 처리하며 쉽사리 1회를 마감했다.
2회부터 본격적인 삼진쇼가 펼쳐졌다. 강윤구는 선두타자 이호준을 높은 직구로, 박재홍도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조인성에게 볼넷, 안치용에게 내야안타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박진만을 또 다시 몸쪽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2회를 마무리했다.
3회 역시 다르지 않았다. 2사 이후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김성현과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4회 역시 2사 2루 위기에서 안치용을 삼진.
5회들어 박진만-김성현-정근우를 모두 범타로 막아내며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한 강윤구는 6회 김강민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최정을 삼진으로 잡은 데 이어 런앤히트 상황에서 1루 주자 김강민까지 아웃시키며 위기를 사전 차단했다.
투구내용만 본다면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지만 투구수가 많았던 관계로 6회 2아웃에서 마운드를 이정훈에게 넘겼다. 강윤구가 호투하는 사이 넥센도 5회말 강정호의 3타점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덕분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공을 넘길 수 있었다.
이날 강윤구는 147km에 이르는 직구를 바탕으로 SK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8개의 삼진 모두 직구가 결정구였다. 실제로 이날 강윤구는 107개의 투구 중 75개가 직구일만큼 구사 비율이 높았다. 이 밖에 슬라이더 24개, 체인지업 6개, 커브 2개를 섞어 던졌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는 아웃 카운트가 하나 부족해 실패했지만 충분히 인상 깊은 이날 투구였다.
[넥센 강윤구.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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