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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전술가’ 무리뉴 감독(포르투갈)이 스페인의 ‘제로톱’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럽과 세계 챔피언인 스페인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의 아레나 그단스크에서 열린 유로2012 C조 1차전에서 이탈리아와 1-1 비겼다. 이날 스페인은 ‘공격수’ 토레스(첼시) 요렌테(아틀레틱 빌바오)를 벤치에 앉히고 ‘미드필더’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를 ‘가짜 9번(False 9)’으로 내세운 제로톱 전술을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스페인의 제로톱은 ‘스리백’을 가동한 이탈리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파브레가스가 0-1로 뒤진 상황에서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를 크게 흔들진 못했다. 축구 팬들에겐 ‘미래축구 전술의 향연’이었지만, 스페인 입장에선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무리뉴 감독도 스페인 제로톱에 대해 비효율적이라고 꼬집었다. 무리뉴는 경기 후 스페인 언론 마르카를 통해 “샤비, 이니에스타 그리고 파브레가스가 모두 출동했지만 부폰을 상대로 제대로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며 “미드필더들이 경기를 지배했지만, 공격수의 부재로 인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했다. 4-6-0 시스템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마르카는 스페인의 불운을 탓했다. 그들은 “후반에 투입된 토레스는 체력적으로 지친 이탈리아 수비진을 상대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파브레가스를 선발로 내보낸 뒤 토레스를 교체로 투입한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의 전략을 옹호했다. 이어 마르카는 “토레스가 세 번째의 찬스를 놓친 것이 스페인의 유일한 실수”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탈리아와 비긴 스페인은 오는 15일 크로아티아에 1-3으로 패한 아일랜드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무리뉴 감독.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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