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김윤진이 김휘 감독의 영화 '이웃사람'으로 국내 영화팬들과 만난다.
'이웃사람'은 살해당한 소녀와 연쇄살인범이 같은 빌라에 살고 있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했다. 누가 범인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웃사람을 의심하고 각자 범인에게 맞서는 과정이 그려지는 만큼, 평소 별로 인식하지 못했던 이웃사람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윤진은 이번 작품을 찍으며 이웃사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자연히 영화 촬영 전보다 이웃에 대한 관심도 더 커졌다.
이런 생각 속에서 김윤진은 최근 '이웃사람' 촬영을 마쳤다. 미국 ABC의 드라마 '미스트리스' 파일럿 촬영을 마친 후 귀국해 영화 촬영을 마무리 지었고 다음주께 다시 드라마 촬영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그는 "이번 영화는 내 분량을 찍기 전 40%가 진행된 상황이었다. 워낙 출연진들이 많고 앙상블이 빛나는 영화다 보니 내가 찍을 분량이 다른 영화에 비해 적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화의 주연 8인 모두 주인공으로 분하다 보니 원톱이나 투톱으로 끌고나가는 영화보다 출연 분량이 적은 게 사실. 이런 점은 자신의 분량보다 작품을 먼저 보고 출연하는 김윤진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기하는 방식은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좀 색달랐다.
그는 "다른 영화는 힘줘서 연기하는 장면이 한 두 장면밖에 없다. 매번 나올 때마다 연기에 힘을 주면 관객들이 힘들어서 어떻게 보겠냐. 그래서 감정을 자제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영화는 마라톤 뛰던 선수가 100m 달리기하는 느낌이 들었다. 오자마자 극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되니까 어떻게 해야 될지 눈앞이 깜깜하더라. 생각보다 그 과정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웃사람'을 촬영하며 아쉬운 점도 있었다. 충무로의 대표적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도 마주치는 신이 많지 않았던 것. 이웃사람 각자가 자신만의 단서로 범인을 알아차리고 맞서는 과정들이 퍼즐처럼 엮이는 구조 때문이다.
그는 "대사를 주고받는 신이 얼마 없어서 정말 아쉬웠다. 좋은 배우들이 캐스팅 돼서 기분이 좋았는데, 생각해 보니 맞출 호흡이 없더라. 촬영도 각자 하는 거였다"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이번 영화를 통해 딸을 지키기 위해 살인범과 맞서는 모성 연기를 선보이는 김윤진은 그동안 바른생활 이미지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왔다. 앞으로 연기해 보고 싶은 역할은 이런 착한 인물이 아닌 자신의 또 다른 면을 끄집어내 보여줄 수 있는 악한 인물이다.
이어 "신뢰감이 가고 정의롭고 올바른 일을 하고 똑바른 얘기를 할 것 같은 역할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런 척하면서 무서운 짓을 하는 악역이라면 연기하기도 재밌고 관객들도 신선해하지 않을까? 혼자서 그런 상상을 해본다"고 덧붙여 훗날 그가 선보일 악독한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내달 23일 개봉.
[배우 김윤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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