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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배우 이병헌의 첫 사극 '광해:왕이 된 남자'가 베일을 벗었다.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취재진은 물론 이병헌의 팬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광해'에는 이병헌을 비롯해 류승룡, 한효주, 장광, 김인권, 심은경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병헌의 첫 사극 도전작으로 그의 출연소식이 전해지면서도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이병헌은 극중 왕으로 사는 것이 두려웠던 비운의 왕 광해 역과 왕과 닮은 외모로 광해의 대역을 하면서 왕위에 올랐던 하선, 1인 2역을 맡아 열연했다.
일단 이병헌의 사극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그의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와 근엄한 표정은 그를 광해 그 자체로 만들었다.
첫 사극도전이었지만 그의 말투와 연기는 흠잡을 곳 없이 완벽했다. 사극은 첫 도전이지만 지금까지 연기 필모그래피를 본다면 그의 연기를 의심할 여지는 없었다. 다만 현대극에 익숙한 이병헌에게서 사극톤이 어색하지 않을까, 혹은 관객들이 어색하게 느껴지지는 않을까라는 노파심이 존재했을 뿐이다.
영화 속 이병헌은 그런 우려가 기우였음을 그대로 증명했다. 비운의 왕 광해의 모습에서도, 만담꾼 하선의 모습에서도 어색함은 전혀 없었다. 이병헌 역시 "사극톤이 어렵진 않았다. 평소에도 쓸 만큼 중독성이 있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사극의 어려움을 토로하진 않았다.
두번째로 관심이 집중된 것은 이병헌의 1인 2역이었다. 광해와 하선은 전혀 다른 인물이다. 외모가 닮았다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닮은 구석이라곤 없는 인물이지만, 이병헌은 이 두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근엄하게 앉아 중저음으로 신하들에게 호령을 내리는 광해와 부패한 조정을 풍자하는 만담으로 인기를 끄는 하선은 180도 다른 인물로 묘사, 이병헌의 내공을 증명했다. 특히 광해와 하선이 마주하는 장면에서까지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이병헌이 사극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던 부분은 바로 하선이 점점 광해와 닮아가는 모습이었다. 천민 하선이 점차 왕의 위엄을 갖춰가고 백성을 생각하는 왕이 돼 가는 과정은 영화 '광해'의 빼놓을수 없는 볼거리로 작용한다.
이병헌이 어렵다고 토로한 부분이었지만, 영화를 본다면 하선의 변화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이병헌은 영화에서 광해와 하선 두 인물을 연기한 것처럼 사극과 1인 2역의 도전, 두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한편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는 배우 이병헌의 첫 사극 도전작이자 1인2역 도전작으로, 광해군과 똑같이 생긴 천민 하선이 왕 노릇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19일 개봉.
['광해' 속 이병헌.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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