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순리대로 갑니다.”
16일 대구 롯데전이 취소된 삼성은 현재 8연전에 돌입한 상태다. 15일 경기를 시작으로 17일 SK와 대구에서 경기를 치르면 18일 한화와 포항에서, 19일 한화와 대전에서, 20일과 21일 KIA와 광주에서, 22일 롯데와 대구에서 경기를 갖는 일정이다. 이런 가운데 16일 경기를 치르지 않으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또 한번 헝클어지게 됐다. 이미 주중 대전에서도 한 차례 우천취소가 됐고, 8월 말 이후 대구에 은근히 비가 자주오면서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해졌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내일 선발은 탈보트다. 만약 내일도 취소가 되면 18일 포항에선 고든이 나간다”라고 했다. 삼성은 원래 이날 선발도 탈보트였는데, 류 감독은 “선발투수는 정해진 날짜에서 하루 정도는 더 늦게 나가도 되지만, 그 이상 연기되면 다른 선발로 바꾼다”는 게 원칙이다.
이유가 있다. 삼성은 선발 투수가 여유가 있다. 현재 윤성환, 배영수, 장원삼, 탈보트, 고든 순으로 선발 투수가 돌아가고 있고, 차우찬과 정인욱도 상황에 따라 선발로 나올 수 있다. 류 감독은 “다른 투수들도 정해진 로테이션대로 자기 날짜에 맞춰서 등판을 준비하는 데 비가 온다고 해서 미뤄진 선발 투수들을 계속 다음날에도 예고하면 다른 투수들의 컨디션에 문제가 생긴다”라고 했다. 때문에 2~3일 연속 비가 와서 쉬게 되면 그 선발 투수는 아예 로테이션에서 한 턴을 거르게 하는 것이다. 이는 삼성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비슷하다.
류 감독은 특정 선발투수들을 의도적인 표적등판을 시킬 계획도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현재 장원삼과 탈보트가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며 다승왕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 류 감독은 “순리대로 간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승수를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어차피 투수는 타선의 지원을 받아야 승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8연전을 치르는 삼성은 이날 하루 휴식이 주어지면서 선발진 전체적으로는 여유가 생겼다. 오히려 원치 않는 긴 휴식을 하게 된 모양새다. 너무 쉬어도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17일 탈보트, 18일 고든에 이어 11일과 12일에 등판한 배영수와 윤성환은 더 이상 비가 오지 않는다면 일주일을 쉬고 19일과 20일에 등판 가능할 전망이다.
[탈보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