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13년만의 포스트시즌 시리즈 승리다.
롯데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두산에 역전승을 따냈다. 3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롯데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넘지 못했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승리한 건 1999년 드림리그 2위를 차지해 매직리그 1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서 4승 3패로 승리한 이후 13년만이다. 당연히 21세기 첫 포스트시즌 시리즈 승리다.
롯데는 1999년 당시 1승 3패로 뒤지다 연거푸 3승을 따내며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다. 특히 마지막 7차전은 지금도 회자되는 명승부였다. 경기 중반까지 뒤졌으나 호세의 방망이 투척 사건이 나오면서 결속력이 강해졌다. 당시 경기를 포기했다가 그라운드에 돌아온 뒤 최고참 박정태가 미팅을 통해 “오늘은 무조건 이긴다”라는 결의를 다지며 결국 연장전서 역전승을 따낸 바있다.
하지만, 이후 롯데의 포스트시즌 투지는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2000년엔 매직리그 2위로 드림리그 3위를 차지했으나 승률이 높은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서 1승 2패로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2001년부터 2007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7년 연속 실패했고,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 첫 시즌서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하지만, 삼성에 3연패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지 못했다.
2009년과 2010년엔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라 두산에 1승 후 3연패, 2승 후 3연패하며 무너졌다. 2011년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SK에 2승 3패하며 무너졌다. 그리고 2012년, 정규시즌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뒤 두산에 3연승을 거둬 13년만에 포스트시즌 시리즈 승리를 맛봤다. 4차전서는 경기 후반 타선이 대폭발하며 뒤집기 승부가 연출되면서 감격의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지난 4년간 포스트시즌을 계속 치렀으나 어딘가 모르게 쫓기는 인상이 강했다. 경험 부족, 과도한 긴장감이 겹쳐 제 실력을 발휘조차 못하고 무너졌었다. 하지만, 올핸 달랐다. 강력한 불펜의 힘에 뒷심이 더해져 부산 팬들에게 큰 선물을 했다. 이제 롯데는 플레이오프서 SK를 상대로 13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홈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손아섭.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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