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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데뷔 22년차 개그맨 김용만이 롱런의 비결을 밝혔다.
숱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MC를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얘기는 할 기회가 없었다는 김용만은 29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그간 공개된 적 없는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상업을 하셨던 아버지의 바람대로 월급쟁이가 되고자 방송국 카메라맨을 꿈꿨다는 김용만은 김경민의 권유로 우연히 개그맨 시험을 봤던 것이 자신의 운명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1991년 유재석, 김국진, 남희석, 박수홍을 재치고 양원경과 대학개그제 대상을 수상한 김용만은 입사 6개월 만에 주말 골든타임 생방송 MC로 발탁되며 승승장구 했고 2000, 2002, 2003년 방송연예대상 수상을 수상했다.
‘섹션TV 연예통신’, ‘자기야’, ‘이야기쇼 두드림’, ‘세대공감 1억 퀴즈쇼’, ‘비타민’, ‘닥터의 승부’등 현재 7개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김용만은 “나는 신문 같은 존재다. 롱런의 비결은 매일매일 시청자 곁에 있는 것”이라며 “아무리 바빠도 하루는 쉰다”고 밝혔다.
이어 “튀려고 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소리 지르고 안 되면 뒤엎고 후배들을 윽박지르지만 나는 그런 방송인을 제일 증오한다”고 MC 이경규를 겨냥해 너스레를 떨었다.
김용만은 또 “여자 MC들 사이에서 함께 진행하고 싶은 남자 MC로 내가 선정됐다. 반면 제일 하기 싫은 MC는 이경규가 꼽혔다”며 “조형기, 김흥국 선배는 물론 후배들도 나를 좋아한다. 나와 함께 방송을 하면 편하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김용만은 군대에서 겪었던 두 번의 죽음의 순간을 떠올리며 “내 삶은 보너스다. 긴장되는 생방송 무대에 설 때 그때 일을 떠올리며 ‘할 수 있어’라고 다짐한다”며 “‘성공에 집착하지 말자.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살자. 먼 미래보다는 오늘에 충실하자’가 내 생활신조다”고 고백했다.
이어 “프로그램을 제작진과 같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일주일 내내 고생하는 제작진을 위해 대충하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이에 제작비가 모자라면 내 출연료를 낮췄다”며 “웃음 자체가 목적인 프로그램보다 정보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정보 제공 프로그램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김용만은 이경규의 “김용만은 무색무취 존재감이 없다. 유재석, 강호동처럼 캐릭터가 중요한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김용만은 설자리를 잃었다”고 언급했고 김용만은 “무색무취 인정. 정말 힘들었다. 스스로 야외 프로를 못 한다고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내가 캐릭터 살리기 대신 진행을 하고 있더라 나를 보여줘야 했는데...”라고 토로했다.
김용만은 또 잇따른 프로그램 폐지로 슬럼프를 겪었던 당시를 회상하며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방송인들은 따로 휴가가 없기에 ‘고맙다. 나를 재충전하는 방학으로 삼자’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슬럼프 극복법을 밝혔다.
이에 이경규는 “김용만과 함께 할 땐 모든 일이 수월했다. 나는 스펀지 같은 김용만이 필요하다. 김용만은 ‘형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직언한 유일한 후배이자 내가 갖지 못한 걸 갖고 있는 후배지만 내 인생의 멘토”라고 고백했다.
이경규는 이어 “김용만은 물 흐르듯 편안한 진행을 한다” 한혜진은 “누구나 믿고 보는 김용만 방송” 김제동은 “물처럼 꼭 필요한 무색무취 아름다운 MC”라고 평했다.
마지막으로 김용만은 “더 길게 롱런하기 위해서는 ‘열정’이 필요하다”며 “자연스러움이 가장 좋다. 편안하게 오랫동안 시청자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며 ‘힐링캠프’ MC들의 마라톤복 선물에 2064년까지 롱런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용만이 롱런할 수 있었던 까닭은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갖게 된 긍정적인 마인드 뿐 아니라 프로그램 하나하나에 대한 애정과 진심. 이를 열정으로 표출시킬 줄 아는 그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날 방송은 시청자뿐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값진 시간. 그만의 마라톤 완주가 기대되는 이유다.
[롱런의 비결을 공개한 김용만.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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