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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부상에 울고 웃는 오리온스다.
고양 오리온스가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울산 모비스에 승리하며 6승 3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팀의 좋은 스타트다. 하지만, 경기력엔 약간의 기복이 있다. 전태풍을 영입하며 포인트가드 난을 해소했지만, 부상 선수가 많아 구슬들을 하나로 꿰지 못했다. 추일승 감독은 “1라운드 성적엔 만족하는데 잡아야 할 팀을 잡지 못했다”라고 아쉬워했다.
오리온스는 테런스 레더와 김동욱이 시즌 초반 부상을 입어 추일승 감독을 골치 아프게 했다. 레더는 시즌 직전 연습 경기서 입은 무릎 부상으로 1라운드 최종전인 이날 복귀했다. 김동욱도 발목이 좋지 않아 지난 시즌 한창 좋았을 때의 슛 감각을 선보이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그래도 리온 윌리엄스, 최진수 등의 분전으로 5할 승률은 넘겼다.
여기에 최진수가 28일 삼성과의 홈 경기 막판 어깨를 다쳤다. 오리온스 김백호 사무국장은 “3주 정도 기다려야 한다. 병원을 몇 군데 갔는데 일부는 수술을 하라고 하지만, 재활을 해도 된다는 곳도 있었다”라고 했다. 최진수는 당분간 재활과 휴식을 병행할 예정이다. 수술을 받으면 복귀 시점을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피드가 있고 볼 운반 능력이 좋은 조효현도 발목을 다쳤다.
가뜩이나 시즌 초반 조직력이 100%가 아닌 오리온스에 부상 선수가 많은 건 좋은 신호가 아니다. 경기 전 만난 추 감독은 “태풍이의 공수 부담이 많다.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전태풍은 수비보다 공격이 장기다. 장점을 살려주기 위해선 백업 가드들이 상대 가드를 수비해줘야 한다. 그때 공격 조직력에서 기복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파워포워드 최진수가 나간 대신 레더가 들어왔다. 추 감독은 “레더는 어제 다시 맞춰봤다. 잘 안 맞는 부분이 있어도 일단은 해야 한다”라고 했다.
추 감독은 모비스전에 힘이 좋은 김승원을 투입했다. 노련미가 제법 쌓인 함지훈을 잘 막았다. 추 감독은 “오늘 승리의 1등공신은 김승원과 정재홍이다”라고 했다. 다만, 김승원은 코트 곳곳을 활발하게 누비는 최진수와는 스타일이 다르다. 주로 골밑에서 많이 활동하는 인사이더다. 윌리엄스가 골밑 수비수들을 몰고 다녔지만, 공격 찬스가 많이 나진 않았다. 득점에선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어쨌든 함지훈의 수비만으로도 김승원 투입은 성공적. 추 감독은 “정재홍이 양동근을 잘 막았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날 오리온스는 전체적으로 야투 난조에 시달렸다. 수비의 승리였고, 상대가 턴오버를 19개나 저지른 바람에 자멸하는 경향이 있었다. 수비에선 괜찮았으나 공격에선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복귀전을 치른 레더는 14점 9리바운드를 올렸으나 아직 무릎 상태가 100%는 아니다. 본인도 “다른 선수들과 좀 더 호흡을 맞추겠다”라고 했다.
어쨌든 1라운드를 6승 3패로 마쳤다. 주요 선수가 부상으로 들락날락한 가운데 조직력이 100%가 아님에도 선전했다. 추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 태풍이, 동욱이가 호흡을 맞출 것이다. 리온 윌리엄스와 레더는 고루 기용하겠다. 승원이와 재홍이는 수비를 잘 해줬는데, 승원이는 좀 더 힘 있는 4번 공격수를 어떻게 수비하느냐가 숙제다. 기용폭을 늘리겠다. 2라운드는 일정에 여유가 있는데, 부상 선수들의 몸 관리를 잘 해서 대비를 하겠다”라고 했다.
부상 선수 관리, 그에 따른 공수 조직력 확립, 오리온스의 과제다. 그래도 6승 3패라는 1라운드 성적에는 만족하는 오리온스다.
[오리온스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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