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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고쇼'가 11일 마지막 녹화를 가지면서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고쇼'는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시작된 '고쇼'는 당초 35부작으로 계약돼 올해 말 종영할 계획이었다. 이날 녹화에는 방송인 전현무, 현영, 박은지가 출연해 '새출발'이란 주제로 토크를 펼친다.
톱스타 고현정을 예능계로 섭외하며 야심차게 시작한 '고쇼'는 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막을 내리게 됐다. 물론 '고쇼'가 시청률 부진 등 악재로 불가피하게 폐지되는 것은 아니다. 당초 고현정이 계약한 기간이 끝나서 정상 종영하는 것이라고 해도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고쇼'는 그간 이슈된 것에 비해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했다. 보통 야심한 시각대 방송하는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을 얻기 힘들지만 '고쇼'는 배우 고현정의 예능 진출과 기존 토크쇼와 다른 형태의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고쇼'는 첫 회에서 10%(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를 살짝 넘긴 후 줄곧 한 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방송 초반 '고쇼'에 쏠린 기대감은 자연스럽게 고현정에게로 이어졌다. 실제 '고쇼' 관계자도 "'고쇼'는 고현정 그 자체다"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연 고쇼는 고현정보다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이 더 눈에 띄었다. 자연스레 시청자들은 "고현정의 진행을 더 많이 보고싶다"며 불만 아닌 불만을 털어놨다. '고쇼'와 시청가간의 이런 불협 화음은 '고쇼' 특유의 진행방식 때문이다.
'고쇼'는 기존 토크쇼 형식과 다른 오디션 형식을 취했다. 게스트가 나와 MC들에게 캐스팅받기 위해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콘셉트는 게스트의 진솔한 면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됐다. 이는 또 방송가에 불고 있는 토크쇼와 오디션 열풍이 합쳐진 형태로 주목받았다.
이에 고현정은 MC보다 게스트가 부각될 수 있는 친근한 진행을 고수했다. 하지만 다소 신선했던 기획은 토크쇼의 중심을 잃어버리면서 산만해졌다는 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는 그만큼 고현정만의 카리스마와 그녀의 진솔한 모습을 원한 시청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쇼' MC 김영철-윤종신-고현정-정형돈(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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