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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중 김진성 기자] 끝까지 침묵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이 6차례 연습경기 및 공식평가전을 마쳤다. 대표팀은 28일 대만 실업올스타와의 최종 평가전서 2-2로 비겼다. 경기 내용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답답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선발을 두들기는 듯 했으나 상대 호수비와 불운, 집중력 부족 현상 등이 겹치며 대량득점에 실패했다.
1회 정근우가 선두타자 안타를 쳤으나 이용규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실패한 뒤 이용규의 좌중간 2루타와 김태균의 우중간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을 때만 해도 괜찮은 듯했다. 그러나 2회; 무사 1루 찬스를 놓친 뒤 3~5회에 연이어 산발 안타 혹은 삼자범퇴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날에 이어 초반 득점 찬스를 놓친 뒤 상대 투수의 기세를 살려준 모양새였다. 대표팀은 간신히 6회에 2사 2루에서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온 뒤 또 다시 침묵이었다. 8회엔 주루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9회에도 득점에 실패하며 결국 무승부로 승부가 마무리 됐다.
대표팀이 지난 6차례 연습경기 및 공식 평가전서 뽑아낸 점수는 총 13점. 경기당 2점을 간신히 넘은 수치였다.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 결과는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에 앞서서 “원래 이 시기는 시즌을 준비하는 시기다.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는 게 쉽지가 않다”라며 선수들을 두둔했다. 실제 한국뿐 아니라 1라운드 B조에서 경쟁할 대만이나 1라운드 이후 잠재적 경쟁자 일본 등도 시원스럽게 타선이 폭발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류 감독의 말대로 선수생활 내내 이 시기엔 컨디션이 100%로 올라와 본적이 없는 타자들이다.
문제는 WBC 1라운드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이다. 류중일호는 이제 더 이상 예행연습을 할 기회가 없다. 내달 1일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1시간 30분간 연습을 한 뒤 2일 네덜란드와 1차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WBC에 돌입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현 시점에서 타자들의 타격감각을 봤을 땐 네덜란드와의 첫 경기서 득점력이 활화산처럼 폭발할 것이란 기대를 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
결국 마운드, 수비 등 다른 부분에서 좀 더 집중을 하거나, 타선이 화끈하게 터져주길 바라는 것밖에 없다. 이날 경기전 만난 타자들 대부분 고된 훈련에 다소 지친 모습이었고, 방망이는 팽팽 돌지 못했다. 사이클 자체가 저점이었다. 그저 류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해주겠지”라고 믿음을 보냈다.
현 시점에선 사실 타선 침묵에 대한 뚜렷한 방도를 찾기가 쉽지 않다. 타자들이 제 컨디션을 찾아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타선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갑작스럽게 폭발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류중일호가 타선 침묵이란 불안감 속에 네덜란드와의 1라운드 B조 1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대만 타이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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