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해결사이자 찬스메이커 역할을 하던 김주찬의 부상에 KIA 타이거즈가 비상에 걸렸다.
김주찬은 지난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1회초 첫 타석에서 유창식의 4구째에 왼쪽 손목을 맞아 골절상을 입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베이스에 나가 도루를 성공시키고 홈까지 밟았지만, 검진 결과는 골절로 밝혀졌다.
김주찬은 득점 후 교체되어 경기에서 빠진 뒤 곧바로 을지병원으로 후송돼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 왼쪽 손목 골절상 진단을 받았고, 4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 후 재활에는 최소 6주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4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둔 KIA에게 있어 김주찬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었다. 김주찬은 4경기에서 12타수 6안타로 타율은 정확히 .500이었고, 결정적인 상황마다 적시타를 쳐내며 7타점을 수확해 지난 3일 경기 이전까지 이 부문 선두였다. 도루도 마찬가지였다. 3일 이전까지 도루 4개로 전준우(롯데)와 공동 1위였던 김주찬은 3일 경기에서도 도루를 1개 추가했다.
그런 김주찬이 빠지면서 KIA 야수진의 깊이는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주전이 절반 가까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KIA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원이 건강한 모습으로 시즌 준비를 마쳐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김주찬이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동열 감독을 고민에 빠지게 하고 있다.
물론 외야에 좋은 자원이 많아 다른 포지션에 비해 누수가 커보이지는 않는다. 김주찬이 영입되면서 KIA는 이용규와 김주찬에게 외야의 두 자리를 맡기고, 나지완과 김원섭, 김상현을 번갈아 기용할 수 있게 됐다. 셋 중 하나를 지명타자로 활용하더라도 한 명을 벤치에 둘 수 있어 김주찬 영입은 주전과 백업을 모두 튼튼하게 하는 선택이었다.
여기에 신종길이라는 옵션이 추가됐다. 신종길은 지난해와 다르게 이번 시즌 초반부터 좋은 페이스다. 지난달 31일 광주 넥센전에서 대타로 나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는가 하면, 3일 경기에서는 5타수 4안타 6타점을 기록해 김주찬의 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신종길은 현재 김주찬을 대체할 가장 유력한 후보다.
신종길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김주찬의 타순인 2번에 기용될 수 있다. 아니면 김선빈을 2번에 올리고 신종길이 9번에 들어가는 등 다양한 형태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선택은 전적으로 선동열 감독의 몫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김상현을 넣어 장타력을 강화할 수도 있다. 김주찬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가는 것이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지닌 김원섭을 활용하는 것은 폭발력은 없더라도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일단 주전 한 명이 빠지면 백업 선수가 주전이 돼야 한다. 그러면서 주전과 백업이 동시에 조금씩 약화된다. 이러한 상황은 어느 팀에게나 찾아오고, 이를 극복하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
KIA는 이미 이런 상황을 겪고 있다. 윤석민과 김진우가 없다. 하지만 양현종과 임준섭이 그 공백을 아주 잘 메워주었다. 마운드의 경우 적어도 선발은 탄탄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이제는 야수들의 차례다. 첫 고비를 맞은 KIA의 대처와 그에 따르는 결과는 이번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KIA의 앞길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임이 분명하다.
[최소 6주간 출장이 불가능해진 김주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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