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바티스타가 무려 13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한화 마운드는 개막 4경기서 무려 38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이는 개막 4연패의 원흉이 됐다. 4일 대전구장. 한화는 1선발로 나섰던 대니 바티스타를 냈다. KIA와의 주중 홈 개막 3연전서 어떻게든 1승을 챙기고 주말 넥센과의 홈 3연전에 들어가고 싶다는 의지 표현. 바티스타가 지난달 30일 개막전서 5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기에 김응용 감독은 내심 기대가 컸다.
바티스타의 문제도 역시 사사구였다. 그는 지난해 4승 6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는데, 볼넷이 52개, 몸에 맞는 볼이 12개였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마무리 박탈의 원인이 됐다. 선발 전환 후 제구력이 좋아졌으나 여전히 리그 정상급과는 거리가 있다. 때문에 개막 후 컨디션이 좋은 KIA 타선에도 제구력이 숙제였다.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 이용규를 초구에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신종길에게 번트안타를 내줘 무사 1,2루 위기에서 이범호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줬다. 한 가운데 몰리는 볼이었다. 후속 나지완에게 또 다시 몸에 맞는 볼을 내줬고, 최희섭에게도 몸에 맞는 볼을 내줘 급기야 밀어내기 득점을 허용했다. 1회가 시작된 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몸에 맞는 볼 3개로 2점을 내준 것이다.
안치홍을 3구 삼진 처리하며 제구력에 영점이 잡혔다. 김원섭과 차일목을 차례로 1루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1회를 힘겹게 넘겼다. 투구수만 개였다. 2회에도 고전이 이어졌다. 볼의 개수는 줄었지만, KIA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줬다. 2루 도루자 처리했으나 이용규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위기. 그러나 신종길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이범호도 뚝 떨어지는 볼로 헛스윙 삼진처리하며 2회를 넘겼다.
3회부턴 안정감을 찾았다. 나지완과 안치홍을 낙차 큰 볼로 삼진 처리했고, 최희섭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4회에도 김원섭, 차일목, 김선빈을 연이어 삼진과 안타로 처리했다. 소사가 산발안타를 맞는 사이 흐름을 오히려 가져왔다. 바티스타는 5회에도 이용규와 심종길을 삼진 처리한 뒤 이범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나지완을 삼진처리했다. 6회엔 2사 후 김원섭에게 안타 1개를 내줬으나 안치홍과 차일목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과시했다.
바티스타는 7회에도 선두 김선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용규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신종길 타석에서 보크를 범해 흔들렸다. 결국 신종길에게 중전적시타를 내줘 뼈아픈 1점을 내줬다. 보크 당시 축발이 홈 쪽으로 향한 채 1루로 몸을 돌렸기 때문. 더 이상 점수를 내줘선 이길 수 없겠다고 생각한 김응용 감독은 결국 바티스타를 강판했다.
바티스타는 그러나 이날 무려 13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6⅓이닝 120구 6피안타 2볼넷 13탈삼진 3실점이다. 이만하면 충분히 제 몫을 했다. 1선발다웠다.
[바티스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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