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세호 기자] 두산이 한 경기 4홈런을 맹폭하며 KIA의 6연승을 저지했다.
두산 베어스는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회 이종욱의 3점포, 8회 양의지-고영민의 백투백 홈런에 이은 민병헌의 투런포까지 홈런 4방을 터뜨리며 11-4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5승3패를 기록하며 넥센, LG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고, KIA는 6승2패로 여전히 선두를 지켰다.
선발투수 노경은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 타이인 121구의 역투를 펼쳤지만 7회 제구 난조로 동점을 허용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6⅔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4실점. 4-4 동점 7회 2사 만루 상황에서 팀을 구원한 김상현은 8회 타선이 폭발하면서 투구수 단 2개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은 4개의 홈런 포함 무려 17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KIA 투수진을 침몰시켰다. 민병헌이 4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결승타를 때린 양의지를 비롯해 이종욱, 김현수, 김동주, 고영민이 모두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포문은 KIA가 먼저 열었다. 1회말 김선빈이 중전 안타에 이은 도루로 2사 2루를 만들었고, 나지완이 노경은의 초구를 공략해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나지완의 시즌 2호포.
두산은 2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종욱의 3점포 포함 5안타와 2볼넷을 몰아 KIA 선발 임준섭을 강판시켰다. 이종욱은 허경민의 볼넷과 고영민의 좌전 안타로 이룬 1사 1, 2루 타석에서 시즌 1호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타구가 우측 폴대에 맞고 파울 지역 관중석에 떨어지면서 올시즌 처음으로 비디오 판독을 실시해 홈런으로 인정됐다.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민병헌의 중전 안타, 김현수의 볼넷, 김동주의 좌전 안타로 만루 찬스를 이어 홍성흔이 우측 적시타를 때리고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오재원과 허경민이 임준섭을 구원한 양현종을 상대로 모두 1루수 땅볼을 때리고 이닝 종료.
KIA는 4회말 2사 후 안치홍, 신종길의 연속 안타와 차일목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김원섭이 노경은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추격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7회말 두산 투수진이 자멸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KIA는 2사 후 이용규의 우전 안타에 이어 김선빈, 이범호가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이뤘다. 두산은 선발 노경은을 오현택으로 교체해 진화에 나섰지만 오현택은 나지완에게 밀어내기 볼넷, 다시 이를 구원한 이혜천마저 최희섭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4-4 동점이 됐다. 두산은 4번째 투수인 김상현을 투입하고서야 안치홍을 2루수 땅볼로 막아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8회초였다. 두산은 8회에만 홈런 3방을 터뜨리며 무려 7점을 몰아쳤다. 선두타자로 나선 양의지에 이어 고영민이 KIA의 3번째 투수 박준표를 상대로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KIA는 투수를 진해수로 바꿨지만 이종욱의 내야 안타에 이어 민병헌이 좌월 투런포까지 터뜨리며 순식간에 점수차를 벌렸다. 양의지, 고영민, 민병헌 모두 올시즌 첫 홈런.
끝이 아니었다. 두산은 김현수, 손시헌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이어 홍성흔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추가했고, 이후 2사 1루에서 허경민의 좌월 적시 2루타에 이은 양의지의 좌전 적시타를 더해 11-4까지 달아났다. 8회에만 타자 일순해 11명의 타자가 타석에 들었고, 홈런 3개 포함 8개의 안타를 몰아쳤다. KIA 투수들은 8회에만 박준표 2실점, 진해수 3실점, 이대환 2실점을 기록하며 줄줄이 나가떨어졌다.
이후 두산은 마운드에서 8회 유희관이 삼자범퇴, 9회말 김강률도 삼자범퇴로 무실점 호투를 이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KIA 선발투수 임준섭은 1⅓이닝 만에 이종욱의 스리런 홈런 포함 6개 안타를 맞고 4개의 볼넷을 내주며 4실점으로 무너졌고, 8회 백투백 홈런을 맞아 결승점을 내준 박준표가 패전을 기록했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