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펜 정비가 관건이다.
개막 2연패를 당한 삼성은 4일 휴식 후 5연승을 내달리며 롯데와 함께 공동선두로 치고 나섰다. 5할 이상을 단 한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던 작년 4월보다 상황이 좋다. 사실 NC와 한화가 보약이 됐다. 삼성은 다른 팀에 비해 전력이 약한 두 팀을 투타 힘으로 찍어 누르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초반 대진운이 좋았다면, 이젠 상황이 좀 달라진다. 12일~14일 넥센과의 시즌 첫 원정 3연전에 이어 다음주엔 포항과 대구를 오가며 SK-롯데와 홈 6연전을 갖는다. 이후 LG-KIA-넥센 순으로 쉴 틈 없는 강행군이 이어진다. 2013년 삼성의 초반 운명은 여기서 결정된다.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2013년 삼성의 냉정한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NC-한화를 상대로 한 5연승은 사실 변별력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NC-한화와의 5연전서 얻은 수확은 타선이다. 10일 대구 한화전서는 이승엽과 최형우가 나란히 첫 대포를 가동했다. 11일 대구 한화전서는 김상수가 올 시즌 마수걸이 안타 신고식을 치르는 등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팀 타율 0.307로 선두다. 야구가 상대적이긴 하지만, 분명 현재 삼성 타자들의 감각은 시범경기까지 통틀어 올 시즌 가장 좋은 페이스. 넥센과의 3연전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12일 목동 넥센전서 만날 브랜든 나이트는 강적이다.
타자들의 리듬만을 믿고 장기레이스를 치르기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삼성은 여전히 마운드 정비가 덜 됐다. 장기레이스를 지탱하는 힘인 마운드가 얼마나 빨리 정비 되느냐에 따라 삼성의 시즌 초반 운명이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마침 12일 목동 넥센전서 외국인투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첫 등판. 이어 빠르면 다음주엔 또 다른 외국인투수 릭 반덴헐크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컨디션 난조와 부상 회복으로 개점 휴업 중이었던 외국인 투수들이 1군 전력에 들어온다. 투수 엔트리 중 2명이 빠져야 한다. 외국인투수 두 사람이 1군에 들어오면 선발진에서도 한 사람 정도는 빠져야 한다. 또 류중일 감독이 좌완 불펜 권혁과 백정현 등에게 제구력 난조를 지적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들이 맞물려 삼성 마운드가 4월 중으로 새판이 짜일 가능성도 있다.
불펜 정비가 시급하다. 오승환이 건재한 가운데 안지만이 점점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권혁, 심창민, 백정현 등의 페이스는 정상과는 거리가 있다. 박근홍, 신용운, 이우선이 2~3경기서 무실점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시즌 초반 두산, KIA, LG 등의 필승조가 안정적이다. 그러나 한 시즌을 확실하고 꾸준하게 끌고 갈 카드를 여럿 보유한 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삼성은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 있다. 기본적으로 오승환, 안지만이란 확실하게 검증된 카드가 있고, 권혁, 심창민 등도 컨디션만 더 좋아지면 여전히 위력적인 카드다. 선발진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불펜 투수들이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 조절을 하기가 용이한 구조다.
삼성 불펜 역시 최근 5연승 결과로 모든 걸 논하기엔 이르다. 5연승 과정에서 상대팀 면면이 다소 약했고, 서서히 구위를 끌어올리는 투수들, 좋은 기록에도 타자들에게 맞아나간 타구의 질이 날카로웠던 투수들도 있었다. 불펜 정비에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고 그 사이 흔들릴 여지도 충분하다. 결코 만만치 않은 4월 중순 이후 스케줄. 그리고 불펜 내부정비 결과. 삼성의 시즌 초반 선두권 유지는 여기에 달렸다.
[삼성 불펜 투수들(위), 심창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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