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또 한 번의 기회를 잡았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6일 SK는 진해수와 김상현을 받고 송은범과 신승현을 내주는 2-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핵심은 송은범과 김상현이지만 다른 선수들의 활약 여부도 주목된다.
진해수는 부경고 졸업 이후 2005년 KIA에 입단한 좌완투수다. 150km에 이르는 빠른 공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데뷔 첫 승을 거두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끝에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 제대한 뒤에도 KIA 코칭스태프는 진해수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복귀 이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56경기에 출장해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5.27로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KIA는 우완에 비해 좌완투수가 부족한 편이다. 때문에 올시즌에도 진해수는 KIA 좌완 불펜 주축으로 기용됐다. 기대는 또 다시 실망으로 돌아왔다. 13경기에서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11.88을 기록한 끝에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물론 KIA의 불펜 상황상 다시 기회를 얻었을 확률이 높지만 진해수에게는 이번 트레이드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 팀을 옮기며 전환점을 마련했기 때문.
진해수에게 행운인 것은 SK 역시 좌완 불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한 때 좌완 왕국으로 이름을 날린 SK지만 현재는 박희수를 제외하고는 왼손 불펜이 사실상 전무하다. 김준은 아직까지 큰 믿음을 주지 못하며 접전 상황에서 많이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박희수 역시 마무리 투수이기에 순수 중간계투진만은 더더욱 찾을 수 없다.
기회는 왔다. 이제는 진해수가 잡을 차례다. 진해수가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SK 불펜에 힘이 될 수 있을까.
[SK로 트레이드 된 진해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