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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대표팀 안 맡으려고 했다.”
한국이 동아시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21일 숙적 중국을 넘고 홈에서 대회 3연패 금자탑을 세웠다. 아마농구를 대표하는 명장 최부영 감독에게도 이번 대회는 의미가 컸다. 최 감독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대회 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에게 이번 대회는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처음엔 안 맡으려고 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다. 동아시아 대회라서 우승해야 본전이다. 경희대에서 잘 하고 있는데 혹시 우승을 하지 못하면 그 비난을 어떻게 감당할까 부담이 됐다. 완강하게 대표팀을 안 맡겠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인 박한 회장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대표팀을 맡았다고.
훈련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상무 선수 4명은 모두 재활이 필요했다. 대학 선수들은 대학리그를 병행해야 했다. 훈련 기간도 1달. 좀처럼 훈련에 집중하기가 힘든 분위기였다. 최 감독은 “고려대, 경희대 선수들 대학리그에 보내면 옳게 훈련을 할 수 없었다. 결코 대회 준비가 쉽지 않았다”라고 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해냈다. 역시 명장이었다. 철두철미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감독. 호랑이 감독답게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휘어잡았다. 단기간에 대표팀을 하나로 만들었다. 중국을 격파하기 위해 20일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최 감독은 “높이에 한계가 올 수 있다. 4번 구오 에일런 상당히 수준 높은 농구를 구사한다. 중국 공격은 그 선수부터 시작한다. 박찬희에게 책임지고 그 선수의 득점을 줄이라고 했다. 다 잘 된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잘 막았다”라고 했다. 또 높이와 스피드를 갖춘 중국을 넘기 위해 김종규와 이종현 더블포스트를 가동했고, 발 빠른 가드들을 중용해 승부수를 띄운 게 적중했다.
최 감독은 “김종규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이를 받쳐줬다. 김민구는 평상시에 자기 하던 것을 했다. 박찬희가 에러가 있었으나 수비에선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있다. 중국 높이와 스피드, 개인기를 누르고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이 동아시아대회 3연패를 이끌었다. 의미가 크다. 8월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한국 농구에 큰 힘이 됐다. 최 감독이 이번에 지도한 선수들이 결국 한국농구의 미래로 성장할 것이다. 단순히 아시아선수권대회 티켓 획득을 떠나서 한국농구의 자양분을 든든하게 다졌다는 점에서 최 감독의 공이 적지 않았다.
특히 최 감독은 “이종현을 지도 해보니 장점이 많다. 신장이 멈춰버리면 어쩔 수 없이 4번으로 나와야 하는데 훈련을 시켜보니까 스피드도 종규와 비슷하다. 4번으로 길러야 할 것 같다. 어린 선수지만 운동능력도, 머리도 좋다. 잘 크면 대표팀에서 한 몫을 틀림없이 할 선수다”라고 했다.
한국농구는 5월 21일 큰 선물을 얻었다. 최부영 감독은 처음엔 대표팀을 맡지 않으려고 했다. 진짜로 최 감독이 동아시아대표팀을 맡지 않았다면, 이날 어떤 결과가 나왔을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최부영 감독.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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