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세호 기자] 위기마다 탈삼진 능력이 빛을 발했다.
노경은(두산 베어스)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제구 난조로 7개의 사4구와 3개의 안타를 허용했으나 위기마다 탈삼진 능력을 과시하며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노경은은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였던 121구를 넘어 무려 128구를 던졌다. 그 중 스트라이크가 68개로 제구가 다소 아쉬웠으나 7회 오현택에게 마운드를 넘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구위가 살아있었다.
3회 만루 위기를 탈삼진으로 넘기며 위기관리 능력을 드러냈다. 2회까지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은 노경은은 3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제구 난조를 보였다. 김민성, 박병호, 강정호에게 사구에 이은 연속 볼넷을 던졌다. 후속 이성열을 상대로 초구 2개를 스트라이크로 잡은 뒤 풀카운트까지 몰리기도 했으나 결국 7구째 몸쪽 꽉찬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스트라이크에 비해 볼 비율이 높았던 노경은은 4회에만 벌써 투구수가 84개에 육박했다. 4회 유한준과 허도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으나 이때도 신현철을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노경은은 5회 다시 위기를 맞았으나 수비의 도움과 함께 이번에도 탈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김민성에게 우측 2루타를 내준 뒤 박병호의 강습 타구가 이어졌으나 3루수 윤석민의 호수비로 타자 주자를 잡아 2사 3루. 이때 노경은은 강정호를 풀카운트 끝에 6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미 투구수 100개를 넘긴 노경은이었으나 5회말 타선이 선제 1점을 올리자 6회 이성열과 신현철마저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단 10구로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갈수록 구위를 뽐냈다.
노경은은 7회에도 140km후반대 직구를 뿌리며 구위를 유지했으나 선두타자 볼넷으로 위기를 맞았다. 대타로 나선 선두타자 장기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후 도루까지 허용했다. 이때까지도 노경은의 직구는 후속 이택근의 배트를 부러뜨릴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후속 이택근을 헛스윙 삼진, 서건창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노경은이었지만 김민성에게 다시 볼넷을 던지면서 결국 오현택과 교체됐다.
오현택은 박병호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하며 노경은의 승리 요건을 지켰다. 7회말 현재 두산은 1-0으로 넥센에 앞서 있다. 노경은은 시즌 2승(3패)째를 눈앞에 두고 있다.
[노경은.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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