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LG의 '수호신' 봉중근이었다.
LG는 지난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0-4로 뒤지던 9회초 단숨에 4-4 동점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LG는 포수 요원들을 소진하는 바람에 9회말 내야수 문선재에게 마스크를 씌워야 했다. 이때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연장 10회초 타석에 들어서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봉중근은 9회말 포수 경험이 거의 없는 문선재와 배터리를 이루면서도 삼자범퇴로 연장 승부를 이끌었고 문선재는 10회초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LG에 5-4 역전을 안겼다.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김주찬을 2루수 병살타 아웃으로 잡고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겼지만 나지완과 이범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다시 한번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윤완주를 삼진 아웃으로 잡고 LG의 승리를 확인했다.
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봉중근은 당시 경기를 회상하며 "2이닝째 던질 때 집중력이 더 좋아야 하는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포수' 문선재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직구, 체인지업, 커브 위주로 던졌고 문선재가 체인지업을 잘 잡았다"고 밝힌 봉중근은 "앉아 있는 형태가 김정민 코치님과 비슷했다"고 편하게 투구에 임할 수 있었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김정민 LG 2군 배터리 코치는 현역 시절 편안한 투수 리드로 유명했다. 문선재는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에게 다가가 "자신 있게 던지세요. 잘 받을 게요"라고 봉중근을 안심(?)시켰다고.
봉중근은 10회초 타석에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10회말 투구를 위해 타격에 집중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봉중근은 신일고 시절 투타를 겸비한 만능 선수였다. 그러나 봉중근은 "고등학교 때는 알루미늄 배트로 친 것이다. 나무배트로 안타를 치는 건 어려운 일"이라면서 "그럼에도 잘 치고 있는 (류)현진이는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봉중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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