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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결국 클리프 리와 만난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오는 30일 오전 11시 10분 (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상대 선발투수는 필라델피아 특급 좌완 클리프 리로 확정됐다. LA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공식 게임노트,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스케줄 표에서도 두 사람의 맞대결이 표기됐다.
류현진은 5월 29일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6승으로 장식한 뒤 1달간 승수를 쌓지 못했다. 이 기간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에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까지 주로 상대 에이스급 투수를 줄줄이 만났다. 류현진이 직접 이들과 맞붙는 건 아니지만 공격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다저스 타선을 감안하면 7승 전망이 밝다고 볼 수는 없다.
클리프 리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좌완이다. 류현진이 한화 시절 우상이라 밝힌 투수가 바로 리다. 리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이던 2008년 22승 3패 평균자책점 2.54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강속구보단 면도날 제구력과 특유의 팔 스윙 동작을 릴리스 포인트 직전까지 숨기는 투구폼이 최고의 경쟁력이다. 올 시즌에도 9승 2패 평균자책점 2.51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15차례 선발등판서 12차례나 퀼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제 다저스 타선과 궁합이 굉장히 맞지 않아 단 6승에 그쳤다. 25일 샌프란시스코전서도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강판한 뒤 거짓말같이 결승점을 뽑아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85로 준수하지만, 최근 네 차례 등판서 1패만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6월엔 단 1승도 따내지 못했다. 이날마저 승리하지 못할 경우 2013년 6월은 무승으로 기록된다.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점은 홈 구장 성적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81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필라델피아 타선 역시 썩 강한 모습은 아니다.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36승 41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이 최대한 리와 대등한 모습으로 투수전을 펼칠 경우 승산은 있다. 또한, 다저스가 26일 샌프란시스코에 승리하면서 올 시즌 첫 4연승을 거두는 등 최근 팀 분위기가 좋다는 것도 호재다.
미국 언론은 25일 류현진이 7승에 세번째로 실패하자 이전과는 살짝 다른 반응을 내놓았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는 이례적으로 “날카롭지 못했다. 힘겨웠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그래야 언론과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에게 좀 더 인상 깊은 모습을 심어줄 수 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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