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연예병사들이 군부대 공연 후 유흥업소를 활보한 사실을 고발한 SBS 시사프로그램 '현장 21'이 연예병사들의 평소 병영생활상을 통해 그들이 화려한 외출을 할 수 있었던 구조적인 이유를 밝혔다.
2일 방송된 SBS '현장 21-연예병사들의 화려한 외출 불편한 진실'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연예병사들의 충격적인 군복무 실태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도 연예병사들은 위문공연 이후, 또 실제 국방홍보원 내에서도 자유롭게 휴대폰을 사용하고 사복 차림을 했으며 민간인과 흡사하게 병영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제작진은 실상 폭로와 함께 한 국방홍보원 관계자의 제보를 들어 국방부, 국방홍보원과 연예병사들 간의 구조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국방홍보원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연예병사들의 공연 횟수 등 활동 범위 또한 넓어졌다. 매주 진행되는 위문열차 공연은 1년에 50회 안팎이었고 다른 행사 참여 또한 매년 늘고 있는 실정이었다. 군 내부 행사 뿐만 아니라 각종 자치단체 행사 및 심지어 해외 행사에까지도 연예병사들이 차출되는 현실이었다.
이 국방홍보원 관계자는 "이처럼 과도하게 부르니까 당근을 주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휴가 줄테니 이거 해'하는 식의 대처가 문제다"라며 "군대에서 돈으로 보상할 수도, 향응을 제공할 수도 없으니까 생활상의 편안함, 외박이나 외출 그 정도의 혜택은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홍보원에서는 연예병사가 왕이다"라며 "여기는 거의 일반 회사원 같은 느낌이다. 거의 피디나 작가 여자들도 누나 여동생으로 부르고 일반 민간인이 군을 관리하고 있는 것도 상당히 어불성설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연예병사의 과도한 활용은 관리자와 피관리자의 관계에도 점차 변화를 가져왔다"며 제도 시스템 자체의 보완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25일 방송된 '현장 21'에는 연예병사들이 군부대 공연을 마친 후 사복을 착용하고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안마시술소에 출입하는 모습들이 포착돼 대중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연예병사제도 자체의 존폐논란과 함께 국방부는 이들의 공식 일정 대부분을 취소하고 국방홍보원 소속 병사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감사를 시작하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연예병사들의 실체를 또다시 폭로한 '현장 21'.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