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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tvN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 연출 이민수, 이하 '언슬전')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병원에는 없는 전공의가 안방으로 찾아왔다.
12일 첫 방송된 '언슬전'은 1회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전국 평균 기준, 이하 동일)로 출발을 알렸다. 2회 시청률은 0.3% 상승해 4.0%를 기록했다. '언슬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수도권과 전국 가구 기준 모두 지난 방송 대비 상승하며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고 알렸다.
현재 tvN 토일극은 끝도 없는 부진 속에 있다. 올해 첫 시작을 알린 '별들에게 물어봐'는 총 제작비 500억에도 최고 3.9%, 최저 1.7%를 기록했다. 후속작 '감자연구소'는 최고 2.0%, 최저 1.1%로 더욱 바닥을 쳤다. 2017년 tvN 토일극이 편성된 이래 최저 시청률 기록도 새로 썼다. 최근 tvN 토일극 성적을 생각하면 '언슬전'의 4%도 경사다.
다만 마냥 기뻐하기는 이르다. 먼저 '언슬전'의 2회 시청률 상승폭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날 경쟁작은 KBS 토일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8시)와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10시 30분) 뿐이었다. '언슬전'(9시 20분)과 동시간대도 아니었다.
여기에 2회 러닝타임은 1회 76분보다 긴 89분이었다.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러닝타임이야 tvN의 마음이다. 다만 긴 러닝타임이 시청자들을 붙잡아 시청률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 가운데 0.3%라는 소박한 상승을 '언슬전'만의 힘이라 볼 수 있을까.
당장 이번 주 '언슬전'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부터 2회 특별출연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추민하(안은진)다. '언슬전'은 1, 2회 합쳐 총 165분 방송됐다. 추민하는 넉넉 잡아 5분 남짓 등장해 극 중 양석형(김대명)과 결혼소식을 전한 것이 전부다. 그럼에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뒤덮은 것은 '추추 커플'의 결혼 소식이었다.
무엇보다 '언슬전' 편성을 1년이나 늦췄던 '의료계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임용대상자는 지난해 대비 12.4% 수준이다. 1만 1859명의 인턴·레지던트가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특히 2025년 상반기 사직 레지던트(1~4년 차) 모집 결과 '언슬전'의 중심에 선 산부인과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여러모로 축배를 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병원에는 없는 전공의가 안방에서는 활약 중이다. 첫 방까지 연기한 '언슬전'이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달라는 말을 하는 것도 우습다. 모처럼 1%대 시청률을 탈출했지만, 이마저도 씁쓸한 tvN 토일극의 현실을 되새기게 한다. 과연 '언슬전'이 모든 것을 훌훌 털고 tvN의 기쁨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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