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이 팀 평균자책점 1위를 탈환하고 싶다면.
삼성은 6월 10승 8패 2무로 주춤했다. 4~5월 한참 좋았던 투타 밸런스가 살짝 흔들렸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마운드였다. 삼성 마운드는 6월 20경기 중 8경기서 5점 이상 실점했다. 결국 팀 평균자책점 1위를 LG(3.48)에 내줬다. 3일 현재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3.76. 오히려 팀 평균자책점 3위 롯데(3.82)에 쫓기는 모양새다.
삼성의 최강 전력 요체는 마운드다. 2011년과 2012년 3.35와 3.39로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게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의 원동력이었다. 올 시즌 사상 첫 통합 3연패라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도 짠물 마운드는 필수. 모 감독의 말처럼 “수치와 기록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팀 순위뿐”이라고 하지만, 삼성에 팀 평균자책점 1위는 일종의 자존심이다.
▲ 삼성 마운드, 지난해보다 2% 부족하다
삼성 마운드는 지금도 충분히 강하다. 하지만, LG와 롯데의 마운드도 만만찮다. 올 시즌 삼성 마운드는 확실히 지난 2년에 비하면 그 단단함이 살짝 부족하다. 권오준, 정현욱의 이탈로 어느 정도 예상은 됐다. 그러나 마운드 리빌딩 역시 예상대로 그리 쉬운 건 아니다.
일단 심창민이 주춤하다. 권오준의 공백을 메워야 할 그는 6월 8경기서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했다. 가벼운 잔부상으로 공백기를 거친 뒤 시즌 초반 한참 좋았던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다. 2일 부산 롯데전서는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백정현, 박근홍 등 류중일 감독이 지목했던 뉴 페이스들의 성장도 여전히 더디다. 권혁도 시즌 초반보단 많이 좋아졌으나 여전히 예년에 비하면 구위나 제구력에서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이런 현상들이 맞물리면서 불펜의 힘 자체가 물 샐 틈 없이 돌아갔던 지난해보단 덜 단단하다.
결정적으로 선발진의 힘도 지난해보다 약간 떨어진다. 6월 배영수, 윤성환은 나란히 부침을 겪었다가 최근 살아나기 시작했다. 장원삼도 지난해 페이스는 아니다. 결정적으로 릭 벤덴헐크, 아네우리 로드리게스 두 외국인투수가 지난해 27승을 합작했던 미치 탈보트, 브라이언 고든 듀오에 비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벤덴헐크의 평균자책점은 4,38.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가 단 3회다. 두 사람이 지금까지 합작한 승수는 6승이다.
▲ 토종 선발진 회복세, 외국인투수들은 일단 지켜본다
삼성은 6월 선발투수들이 예상보다 많은 실점을 하면서 경기를 힘겹게 풀어갔다. 윤성환은 6월 4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4.81이었으나 지난달 29일 대구 KIA전서 7이닝 2실점으로 살아났다. 장원삼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5.24를 찍었던 5월에 비해 6월 오히려 2승 1패 평균자책점 3.29로 좋았다. 최근 2경기서 5이닝 1실점, 6이닝 1실점으로 페이스를 점점 올리고 있다. 6월 1패 평균자책점 4.07을 찍었던 배영수도 지난달 28일 대구 KIA전서 6⅔이닝 3실점으로 살아났다.
결국 관건은 외국인 듀오다. 로드리게스는 최근 등판이었던 6월 20일 인천 SK전서 모처럼 6이닝을 소화하며 깔끔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꾸준한 모습은 없었다. 피안타율이 0.232에 불과하지만, 이닝을 길게 끌어가는 능력은 부족하다. 3일 부산 롯데전 선발등판이 궁금해지는 대목. 스리쿼터인 벤덴헐크 역시 5월 31일 대구 경기서 4이닝 6실점을 시작으로 단 한차례도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2일 부산 롯데전서 5⅓이닝 3실점했는데 변화구 제구는 약간 불안했다. 삼성으로선 이들이 좀 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류 감독은 여전히 이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들쭉날쭉한 차우찬의 행보는
사실 삼성 마운드에서 플러스 알파 같은 존재가 차우찬이다. 차우찬 없이도 5선발을 꾸릴 수 있고 불펜 진용도 어렵지 않게 짤 수 있는 삼성 마운드. 차우찬이 짜임새를 더해주면 금상첨화인데, 선발진에 포함될 정도로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6선발을 포기해야 했다. 왼손계투 요원으로서도 안정되지 못해 권혁의 몫을 덜어주지 못했다. 구원 성적이 5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18. 선발 성적이 1승 2패 평균자책점 5.00이다.
5월에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2.77로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6월 3승 2패 평균자책점 5.16으로 다시 흔들렸다. 2일 부산 롯데전서도 ⅓이닝 1실점. 투구 밸런스가 나쁠 땐 직구 제구가 높아 얻어맞곤 했다. 좀 더 안정감을 보여줘야 삼성 마운드 전체적인 짜임새가 좋아진다. 투수들의 역할 분담은 확실한 삼성 마운드. 몇몇 투수가 컨디션을 끌어올려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팀 평균자책점 1위 탈환에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벤덴헐크(위), 로드리게스(가운데), 차우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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