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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이 개봉 6일 만에 60만 관객을 동원하며 공포영화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더 웹툰' 흥행에는 로코퀸에서 호러퀸으로의 변신을 꾀한 배우 이시영과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겸비한 엄기준의 활약도 있겠지만, 메가폰을 잡은 김용균 감독도 한 몫 했다.
"공포영화가 비주류로 전락한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한 김용균 감독은 '더 웹툰'을 '공포영화를 못 보는 사람도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스토리에 힘을 줬다.
무엇인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소리로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그런 공포가 아닌, 나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이야기 즉 서사를 강조함으로써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김 감독은 기자간담회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더 웹툰'의 장점으로 이야기를 수차례 강조했다. 일부 마니아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포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 결과 '더 웹툰'은 현재 상영 중인 한국 영화 중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다. 먼저 개봉한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2'가 50만여 관객만을 동원한 것과는 다른 양상임은 분명했다.
'분홍신'에 이어 두 번째로 공포영화를 연출한 김 감독을 만나 '더 웹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이하 김용균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
- 영화 반응이 뜨겁다
기자 시사회 당시 영화를 보는 기자들의 표정만으로는 잘 모르겠더라. 하지만 질문을 받았을 때 알았다. 영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하는 질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 엄기준과 이시영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감독인 내가 그래도 공포영화를 해 봤기 때문에, 공포영화의 가이드나 연기톤을 조절해 줄 수 있는 자신감은 있었다.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엄기준은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과 영화 '파괴된 사나이'를 보고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제의를 했는데 엄기준 역시 형사 역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시영은 본인이 연기 변신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꼭 호러가 아니라 진지하고 무거운 연기를 하고 싶어 했다. 시나리오를 발견하고 욕심을 냈다. 이시영씨가 적극적으로 연락을 해서 만났다. 대화를 해보니 잘 어울릴 것 같았다. 확신을 갖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기대이상으로 좋았다.
- 특히 이시영의 연기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
현장에서도 좋은 눈빛을 유지 시켜주더라. 보통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이 아니다. 에너지가 정말 좋더라. 지치지 않고, 힘들었을 것이다. 티내지도 않고, 잘했다. 내가 영화를 찍다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있을 정도로 힘들고 지치는데 이시영은 정말 잘 버텨줬다.
- 원래 제목이 '이야기'였다. 변경한 이유가 무엇인가.
강렬하지 않고 모호해서 바꿨다. 모니터링을 해보니 우리의 의도대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모호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쉽고 명확한 제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소제인 웹툰이 좀 더 트렌드에 맞고 명확해서 변경하게 됐다.
이 영화가 재밌었으면 했다. 재밌으면 거부감이 조금 있더라도 보게 된다. 호러는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약점이었다. 호러를 보기 싫은 사람을 보게 만들고 싶었다. 호러영화를 보게 만들려면 어떻게 할까에 답이 '재밌게'였다. 호러영화의 한계는 넘어서는 것이 재미다. 만화를 생각했고 만화 중 트렌드에 맞는 것이 웹툰이었다.
- 배우들에게 요구했던 연기톤이 있나.
기철(엄기준)의 상황이 작위적인 부분이 있었다. 엄기준씨에게 연기로 기철 캐릭터의 설명을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다. 기철이 발랄하긴 하지만 후배를 좀 막 대하는 캐릭터, 자신감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평소에 충분히 실수를 할 수 있는 캐릭터. 그런 부분을 부탁했다. 이시영씨는 넘치는 에너지를 조금 눌러달라는 부탁 정도를 한 것 같다. 하하.
- 첫 공포영화 '분홍신'과 차이점이 있다면.
'분홍신'은 첫 공포였다. 당초 공포영화를 만들겠다고 준비하던 감독이 아니다. 공부하면서 만들었다. '정말 노력을 했구나' '공부를 해서 만들었구나'라는 부분에서는 스스로 칭찬하고 싶지만 공포영화를 즐기지는 못했고, 여유도 없었다. '더 웹툰'은 '분홍신'보다 좀 더 즐기면서, 완급조절을 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스토리에 공력을 들이면서 그 부분을 보강했다는 생각이 든다.
-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봐 줬으면 하는가.
정말 재밌는 영화인데 공포영화라는 선입견 때문에 못 본다면 가슴이 아플 것 같다. 이 선입견만 넘겼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웹툰'을 봤는데 만족도가 떨어진다면 할 말이 없지만, 보고나서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면 적극적으로 입소문을 내 주셨으면 좋겠다.(웃음)
['더 웹툰: 예고살인' 김용균 감독.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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