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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오랜만에 평상복을 입으니 아직도 어색하네요. 인터뷰도 상투를 틀고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에요. 아직은 현대 문명에 적응이 덜 됐나 봐요.(웃음) '구가의 서'라는 작품, 무엇보다 큰 사랑을 받은 작품에 함께 해 기분이 좋습니다. 막상 끝내놓고 나니 섭섭한 마음이 크네요."
2012년에는 영화 '건축학개론'과 '늑대소년', 2013년 상반기에는 영화 '전국노래자랑'과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 출연, 그리고 하반기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출연까지 예약한 대세 배우 유연석을 만났다. 연기자로 자신의 커리어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는 그는 '구가의 서'를 마무리하는 시점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기억을 털어놓으며 입을 열었다.
"함께 한 신우철 감독님과 강은경 작가님의 대단함을 새삼 느낀 작품이었어요. 강 작가님의 글에는 힘이 있어요. 반인반수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기에 지문이 자세한 강 작가님의 스타일이 배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죠. 또 신우철 감독님은 본인이 원하는 그림이 확실한 분이세요. 예를 들면 풀샷을 찍어도 디테일한 그림을 머릿속에 모두 그려놓은 상태로 디렉팅을 하니 저도 더 감정적으로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 있었죠.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는 '구가의 서'라는 작품이 참 재밌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영상으로 만들어질 지는 감이 오지 않았어요. 그걸 가능하게 한 게 두 분의 힘이었죠."
이야기는 사극임에도 현대를 배경으로 마무리 된 '구가의 서'의 결말에 관한 것으로 이어졌다. 500년이 지난 현대를 다룬 '구가의 서'의 마지막에서 박태서는 현대의 유연석으로 환생해 최강치(이승기)의 곁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재밌기도 하고, 무엇보다 색다른 마지막 전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극의 결말은 만족스러워요. 다만 박태서가 끝내 혼자만의 사랑을 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아요. 제가 여태껏 작품마다 맡은 캐릭터들이 주로 외사랑만 해왔거든요. 촬영을 하며 '언제쯤 나는 쌍방으로 사랑을 할까' 생각도 했죠."
"작품을 선택하면서도 이 정도로 관심을 받을 줄 몰랐는데, 가는 곳마다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1994년이면 제가 경남 진주에서 살던 11살 때에요. 극 중에서 맡은 역할도 경상도 출신이죠. 아직은 스포일러 문제 때문에 역할에 대한 설명을 확실하게 듣지는 못했지만, 제작진 분들도 제가 사투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세요. 그런 색깔이 살아나는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응답하라 1994'라는 작품이 유연석이라는 배우를 좀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네요."
"평생 배우로 살아가며 연기를 하고 싶다"는 유연석. 지난 2003년 영화 '올드보이'로 데뷔 한 뒤, 서른의 나이에 충무로와 브라운관이 찾는 배우로 자리 잡은 그에게 마지막으로 꿈꾸고 있는 미래에 관해 물었다.
"제 연기를 보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해요. 보는 이들이 '저 사람 매력적이다' 말할 수 있는 배우. 그리고 다음 작품에서는 쌍방향 멜로를 하고 싶어요. '구가의 서'처럼 외방향 사랑 말고요.(웃음)"
[배우 유연석.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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