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선동열 감독이 자리 하나 마련해주겠지.”
한화 김응용 감독이 쿨하게 웃었다. 김 감독은 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올스타전 얘기가 나오자 회상에 젖었다. 김 감독은 오는 18일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감독이 아닌 웨스턴 올스타 코치로 나선다. 보통 올스타전은 각 리그에 속한 팀의 사령탑 중 1명이 감독을 맡고, 나머지 감독 3명은 감독이 아닌 코치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김응용 감독의 경우 좀 애매하게 됐다. 웨스턴 올스타 감독이 자신의 제자인 선동열 감독인 것이다. 꼭 선 감독이 아니더라도 프로야구 최고령 감독인 김 감독이 올?응 코치를 맡고 후배 감독이 올스타전 감독을 맡는 건 보기 흔한 그림이 아니다. 일전에 선동열 감독은 “아무것도 맡기지 않고 조용히 덕아웃에 앉아 계시라고 해야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예상보다 쿨했다. “올스타전? 감독 시키는대로 해야지”라고 했다. 이어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지”라고 했다. 혹시 1,3루 주루코치박스에 나가라면 나가겠다는 의미다. 웃으며 말했지만, 정말 그럴 의사도 있어 보였다. 물론 김 감독은 “선 감독이 덕아웃에 내 자리 하나 따로 마련해주겠지”라고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예전엔 올스타전에서 감독끼리 만나면 트레이드 논의도 하고 그랬다. 요즘은 프런트에서 다 하니까”라고 뼈 있는 한 마디를 날렸다. 하지만, 김 감독은 올스타전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할 여유가 없어 보였다. “난 옛날에 올스타 감독 많이 해봤는데 뭐”라며 “오늘 1경기 하는 것도 어려워. 일단 오늘 게임이 제일 중요해”라고 웃었다.
[김응용 감독.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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