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난 고릴라 링링이 주인공인 영화 '미스터 고'. 이 영화에는 배우 성동일이 있다.
성동일은 극중 프로 세계는 결국 돈이라는 철칙에 따라 행동하는 에이전트 성충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만큼 냉정한 인물이지만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당찬 15세 소녀 웨이웨이(서교)를 만나면서 자그마한 변화를 겪는 인물이다.
인간미나 의리라곤 없이 선수를 이리저리 되파는 장사꾼의 마인드와 속물근성으로 '인간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이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는 늘 혼자 사는 외로움을 간직한 성충수. 어쩌면 성충수는 성동일의 이미지에 의해 탄생한 캐릭터인지도 모른다.
성동일은 코믹스러운 이미지부터 어딘가 모를 독한 이미지까지 포괄하고 있는 배우다.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일 때는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 들지만, 무표정일 때는 속내를 감추고 있는 맹수와도 같다. 이런 성동일의 이중적인 분위기는 성충수의 성격과 묘하게 닮아 있다.
▲ 김용화 감독, 야구 좋아하냐며 캐스팅
300kg이 넘는, 귀여움과는 거리가 먼 고릴라를 주인공을 한 '미스터 고'는 어쩌면 모험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순수한 국내 디지털 기술로 실제와 같은 고릴라를 탄생시켰다. 게다가 야구하는 고릴라라니. 누구나 '도대체 어떤 영화를 만들겠다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 성동일은 이런 모험과 같은 영화에 김용화 감독에 대한 믿음 하나로 출연을 결심했다.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와서 '야구 좋아햐냐'고 물었어요. 그러더니 '야구 영화 할 거니까 야구 좀 봐라'라고 하더라고요. 믿음이죠. 김용화 감독과는 돈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요. 저의 장점과 단점을 잘 알아요. 처음부터 날 보고 대본을 쓰죠. 그래서 이름도 성충수에요. 인간을 대하는 코드가 저와 비슷해요. 돈을 떠나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죠."
믿음으로 출연을 결심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즐거울 수는 없었다. 없는 배우 링링과 말도 통하지 않는 중국 배우 서교까지. 막막하지 않았던 상황은 단 한 가지도 없었다.
"'미스터 고'를 찍자고 했을 때 정말 막막했어요. 정말 부담스러웠죠. 링링은 존재하지도 않는 배우였고, 서교는 말이 안 통하잖아요. 정말 부담스러웠고 암담했어요. 도망가고 싶지 않았냐고요? 계약금을 받았으니 꼭 해야죠. 하하. 전작도 그랬지만 김용화 감독과 함께 한다는 믿음이 있었죠."
▲ 촬영 중 뇌진탕까지 걸리고…
'미스터 고'에서 성동일은 다양한 연기를 펼쳤다. 있지도 않은 배우 링링과 호흡을 맞추고 술도 마셨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발길질도 여러 번. 심지어 촬영 중 뇌진탕으로 응급실까지 실려 갔다.
"정말 많은 연기를 했죠. 그중에서도 뇌진탕이 걸린 것. 촬영 중 제가 날아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바닥에 심하게 부딪혀서 뇌진탕에 걸렸어요. 순간 기절을 했죠. 병원에 다녀와서 다시 찍었는데, 결국은 뇌진탕 걸려서 진짜 기절한 장면을 썼더라고요. 극장에서 보면서도 아찔했어요. '저 정도면 뇌진탕 걸릴 만하지' 싶더라니까요. 잔디밭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 했어요."
성동일은 성충수로 변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급한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걸음걸이를 바꿨고, 스마트한 에이전시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 성동일은 그렇게 차근차근 성충수로 변신했다.
"실제로 아시아 에이전트를 만나 그 사람 스타일을 봤죠. 실제 야구선수 출신이었어요. 큰 키에 외제차를 타고 오더라고요. 배우하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멋있었어요. 에이전트는 선수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김용화 감독에게 '언제까지 살을 빼겠다'고 약속을 했죠. 메이크업 안하고 머리 안만지는 배우로 유명한데, 이번에는 메이크업과 헤어까지 다 했죠. 성격이 급한 성충수의 걸음걸이는 김용화 감독을 따라했어요."
마지막으로 성동일은 '미스터 고'의 드라마가 약하다는 평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미스터 고'는 김용화 감독이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감동적인 '한방'이 존재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디지털로 만든 링링 캐릭터와 리얼 3D에 대한 관심 못지않은 기대였다. 이에 대해 성동일은 "정말 스토리에 집중하면서 봤느냐"고 되물었다.
"'미스터 고'는 복잡하면서도 다양해요. 사실 스토리를 위주로 만든 영환데 3D나 CG쪽으로 관심이 갔죠. 장치적으로 카메라를 어떤 것을 썼느냐를 생각하잖아요. 스토리가 아닌 3D쪽으로 보고나서 스토리를 말한다는 것이 이상하죠. 스토리를 위주로 보면 성충수의 감정의 변화, 서교의 감정, 이런 것들이 최고조에 달하는 정점을 볼 수 있어요"
[영화 '미스터 고'에 출연한 배우 성동일, '미스터 고' 스틸컷.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쇼박스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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