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장영남, "주인공 뺏긴 창피함에 쥐약 구입"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장영남이 연기를 시작하던 시절 겪은 마음고생을 고백했다.

장영남은 16일 밤 방송된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 배우 남상미, 이상우, 김지훈과 함께 출연해 극단 '목화'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장영남은 "극단에 입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로미오와 줄리엣' 작품에서 줄리엣을 맡았다. 하지만 한 달 정도 지나 줄리엣 역에서도 물러나고, 로미오의 친구인 남자 역할을 맡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장영남은 "근데 엑스트라가 돼 연습하는 장면을 보고 있으니 새로운 줄리엣 역 배우에 맞춰 어려운 대사를 쉽게 다 바꿔줬더라. '나도 저렇게 해줬으면 잘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 자신이 너무 창피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장영남은 "그 후에 약국을 찾아가 쥐약을 달라고 했다. 쥐약 봉투에 보니 '한 봉지로 쥐 20마리를 죽일 수 있고, 먹는 즉시 혈관이 파열되고 시야가 어두워진다'고 적혀있었다. 순간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결국은 겁이 나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영남은 "그 다음부터는 '버티자'라는 마음으로 살았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7년 뒤 같은 극단에서 줄리엣 역으로 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배우 장영남.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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