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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영화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가 여름 휴가철 극장가에서 정면대결을 펼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담아낸 작품이고,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는 한강 마포대교 폭탄테러라는 최악의 재난 사태를 뉴스앵커가 독점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두 작품의 맞대결은 개봉일이 확정되면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누가 개봉 첫 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향후 흥행 전망을 살펴봤다.
▲ 먼저 웃은 '설국열차'
지난달 31일 개봉 후 이제 겨우 개봉 3일차 된 '설국열차'의 흥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휴가철이라 평일 관객수가 증가했다고 하지만, 지난 1일에는 하루 동안 60만 관객을 동원, 불과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3일째에는 62만 8998명을 동원, 총 166만 6378명을 돌파했다.
'더 테러 라이브'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개봉 첫날 스코어에서는 '설국열차'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에 안착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관객수가 증가 하고 있다.
개봉 첫날 21만 관객을 동원한 '더 테러 라이브'는 2일째에는 29만 관객을 동원했다. 3일째 역시 33만 254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100만 관객 돌파는 실패했지만, 관객수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
'설국열차'보다 상영 횟수가 900회 가량 적은 상황에서 '더 테러 라이브'의 흥행 기록은 높이 살만 하다.
▲ 개봉 2주차, 관객의 선택은?
'설국열차'는 분명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다. 언론 시사 후, 또 개봉 이후 평점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면 관객들의 만족도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단 '설국열차'는 그저 편안하게 즐기기엔 다소 무거운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물론 봉준호 감독이 만들어낸 화려한 영상과 꼬리칸부터 엔진칸까지 이어지는 '설국열차'의 내부를 보는 재미가 있지만, 그것만으론 '설국열차'를 다 봤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런 무거운 메시지가 '설국열차'의 엇갈린 반응에 일조한다.
상대적으로 '더 테러 라이브'는 가볍다. 방송국 내 특종, 시청률, 그 사이에 존재하는 권력싸움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설국열차'에 비한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또 원맨쇼에 가까운 하정우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스크린에 빨려 들어갈 만큼 뛰어난 몰입도를 자랑하는 영화다. 97분이라는 러닝타임 내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뜨거운 여름 극장가에 그보다 더 뜨거운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의 정면대결은 이제 시작이다. 멈추지 않는 순환 노선의 '설국열차'가 끝까지 달려갈지, '더 테러 라이브'의 숨겨진 폭탄이 '설국열차'를 잡을지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포스터와 스틸컷.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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