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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완벽을 넘어 한 차원을 뛰어넘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감독 김병우)의 하정우는 '신들린 연기'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기대 그 이상을 보여주는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몰아치는 그는 영화 속 윤영화(하정우)의 말투처럼 '예상컨대' 그리고 '단언컨대' 최고의 배우임에 틀림없다.
'더 테러 라이브'는 하정우 홀로 끌어가는 영화다. 대부분 하정우가 나홀로 스크린에 등장하고 관객들은 그의 입과 행동을 통해 영화 속에 빠져든다. 그만큼 하정우는 이 영화의 핵심이자 유일무이한 존재기도 하다.
하정우는 제 역할을 충실히, 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을 선보이며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다. 물론 '괴물 신인 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은 김병우 감독의 연출력과 시나리오가 바탕에 있긴 하지만 이것을 구미 당기는 영화로 완성시킨 가장 큰 재료이자 요리사는 하정우였다.
관객들은 말 그대로 '미친 연기력'을 선보이는 하정우의 연기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향했다. "하정우 연기가 장난 아니라며"라며 영화관 엘리베이터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들은 기꺼이 그 즉시 '더 테러 라이브'의 관객이 되길 주저하지 않았다. (실제 기자가 본 것만도 여러 번이다)
하정우는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관객들이 알아채지 못할 수 있는 디테일까지 살리며 자신이 맡은 윤영화라는 인물을 실제 그 이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단독 보도를 하게 될 PD에게 복 받았다고 말하며 약간은 거만하면서도 무심히 턱을 긁는 모습, 불안할 때 자신도 모르게 책상위의 종이 뭉치를 매만지는 모습 등 비록 소소하지만 세세한 디테일들이 모여 윤영화라는 캐릭터를 구축했다.
또 그의 확장된 동공을 볼 때면 자연히 자신의 가슴이 긴장감으로 콩닥거리게 되고, 그의 눈이 커질수록 막다른 곳에 몰리는 초조함을 느끼게 되는 등 윤영화가 느끼는 불안과 긴장을 오롯이 스크린 밖 관객들에게 전이시키며 명불허전 연기력을 지닌 배우로서의 능력을 마음껏 펼쳤다.
여기에 별다른 행동 없이도 목소리와 표정만으로도 절박함을 전하는 실력, 눈 근육의 경련까지 연기해 내는 이 남자의 '내추럴 본 액터'의 기질 등이 더해져 '더 테러 라이브'를 더욱 더 보고 싶은 영화로 중무장시켰다.
이런 하정우의 힘은 여름 성수기 극장가의 골리앗이라 불리는 '설국열차'와 맞붙어 당당히 쌍끌이 흥행을 견인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뿐만 아니라 '더 테러 라이브'가 손익분기점 200만 관객을 넘어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흥행세를 이어가도록 했다.
'터 테러 라이브'의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근 마이데일리에 "영화적으로 짜임새나 긴박감이 잘 나오면서 입소문이 돈 것 같다. 물론 하정우라는 걸출한 배우가 열연을 했고 감독도 짜임새 있게 만들었다"고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이와 함께 '더 테러 라이브'가 "하정우에 의한, 하정우를 위한, 하정우의 영화"라고 평했다.
모든 사람이 느끼는 대로 '더 테러 라이브'는 '하정우에 의한, 하정우를 위한, 하정우의 영화'다. 이와 함께 배우를 보는 즐거움과 '내추럴 본 액터'가 선보이는 경이로움 까지 느낄 수 있는 선물 같은 영화기도 하다. 이에 '더 테러 라이브'가 기대 그 이상의 폭발 흥행세를 보이는 것이 아닐까.
[배우 하정우, 영화 '더 테러 라이브' 스틸컷(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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