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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끊긴 기록보단 보여줄 기록이 더 많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3승 도전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와의 원정경기서 7⅓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패(12승)째를 맛봤다. 이날 류현진은 시즌 18번째 퀼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잘 던졌다. 하지만, 3회와 6회 뜻하지 않은 3연속 집중타로 3점을 내줬다.
이날 류현진의 패전으로 잃은 기록이 있고,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기록이 있다. 일단 류현진이 등판했을 때 LA 다저스는 17승 6패였다. 최근 9연승. 이제 류현진이 등판했을 때 LA 다저스의 성적은 17승 7패가 됐다. 류현진 등판 시 9연승 행진은 끝났다. 류현진 개인으로선 6연승에서 7연승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그리고 이날 패전으로 류현진의 승률은 0.750으로 내셔널리그 4위로 떨어졌다.
무엇보다도 LA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19일 필라델피아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이는 6월 22일에 이어 약 2개월만에 기록한 연패였다. 그동안 LA 다저스는 연패를 몰랐다. 그러나 류현진의 이날 패전이 곧 2개월만의 연패로 기록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 부분은 류현진이 부진했다기 보단 6안타에 그친 타선이 더 아쉬웠다.
류현진의 선발 7연승 행진 좌절. 이는 1995년 노모 히데오의 LA 다저스 신인시절과 비교돼 관심을 모았는데, 당시 노모가 선발 6연승을 기록하며 13승을 따냈었다. 결과적으로 노모의 신인 선발 연승 기록을 깨는 건 실패했다. 하지만, 다음 등판서 13승은 얼마든지 달성할 수 있다. 때문에 류현진의 역대 LA 다저스 신인투수 선발 최다승 기록 도전은 여전히 유효하다. 또 당시 노모의 승률 0.684보다 앞서고 있기 때문에 LA 다저스 역대 최고신인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또 하나. 류현진은 여전히 내셔널리그 신인들 중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투수다. 이날 18번째 퀼리스타트를 기록하면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좀 더 잘 던지면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을뿐이다. 그리고 이날 등판에서 나온 순간적으로 흐트러진 집중력을 짚고 넘어간다면 다음 등판서는 더 나아질 수 있다. 올 시즌 같은 실수를 좀처럼 반복하지 않는 류현진이니 말이다.
류현진은 이날 4패를 맛봤으나 내셔널리그 최고신인 도전은 여전히 이상 무다. 오히려 연승에 대한 부담을 벗었다는 점에서 더 홀가분한 피칭이 나올 수도 있다. 시즌 4패. 교훈만 교훈대로 간직하되, 자신감과 평정심마저 잃을 필요는 없다. 류현진은 이날 잃은 기록보다 앞으로 보여줄 기록이 더 많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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