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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걸그룹 크레용팝이 일본 걸그룹 모모이로클로버Z를 따라했다는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보수 사이트 일간 베스트 저장소 논란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크레용팝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에 대한 표절논란을 처음 지적한게 일본의 극우보수 사이트라는 점이다. 일본의 보수 사이트 2ch에는 몇 주 전부터 “한국의 크레용팝이라는 걸그룹이 모모쿠로(모모이로클로버Z의 줄임말)을 따라했더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들은 두 걸그룹의 유사점을 조목조목 비교하면서 “한국 걸그룹이 결국 일본의 걸그룹을 따라했고, 한국에서 인기가 있다. K팝의 몰락인 셈이다”고 비꼬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무슨 점을 표절로 지적했을까? 먼저 엽기 콘셉트를 차용한 점, 트레이닝복, 헬멧,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등장하는 의상 콘셉트가 유사하다는게 이유다.
한국에서는 반대로 전반적 콘셉트가 모모이로클로버Z와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크레용팝이인기를 얻은 ‘빠빠빠’의 인기 포인트가 모모이로클로버Z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크레용팝은 데뷔 초에는 일반적인 걸그룹과 유사한 콘셉트로 활동했다. 하지만 헬멧을 쓰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와서 직렬5기통 춤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안무를 하는 ‘빠빠빠’를 통해서 물밑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중도에 노선을 바꾼 크레용팝과 달리 지난 2009년 데뷔한 모모이로클로버Z는 신개념 걸그룹을 표방하면서 데뷔 때부터 파격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다카키 레니(高城れに), 모모타 카나코(百田夏菜子), 사사키 아야카(佐々木彩夏), 타마이 시오리(玉井詩織), 아리야스 모모카(有安杏果)로 구성된 이들은 개개인의 면모를 봐서는 당시 인기를 얻고 있던 주류 가수들과 비교해서 외모나 노래, 춤 무엇도 비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데뷔곡인 ‘배틀 & 로맨스’의 경우 5인조 전대물 콘셉트를 도입해 단번에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코믹’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잘 하지 못하는 노래지만 전체를 라이브로 진행하는 노력 등이 대중의 공감을 얻기 시작했다. 공략 타겟 또한 대중이 아닌 중학생에 맞춰서 어린 학생들과 오타쿠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무대 의상 또한 파격적이다. 일본 회사원의 회식 복장, 해골 복장을 비롯해 최근에는 전대물의 그것을 떠올리게 하는 반짝이는 비닐 의상에 블루, 그린, 퍼플식으로 이름을 붙여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결국 2012년에는 일본의 대표 연말축제인 ‘홍백가합전’에 출전하는 등, 그야말로 ‘대세’가 됐다.
물론 크레용팝이 모모이로클로버Z를 100% 따라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모모이로클로버Z가 크레용팝의 클리쎄가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전망이다.
[크레용팝과 모모이로클로버Z를 비교한 게시물.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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