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시험 보는 기분입니다.”
경희대 김민구. 지난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벼락스타가 됐다. 사실 김민구의 진가를 일찌감치 알고 있었던 농구관계자들과 기자들에겐 김민구의 아시아선수권대회 활약에 그리 놀라진 않았다. 하지만, 대다수의 농구팬들은 김민구의 플레이에 반했다. 한국농구의 새로운 르네상스가 올 것이란 흥분에 가득 찬 목소리도 들렸다.
16년만의 월드컵 진출 티켓 획득. 김민구는 얼떨떨했다. 곧바로 프로아마최강전이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20일 8강전 상대팀엔 대표팀에서 가르침을 받았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있었다. 김민구는 이번 대회에 임했던 느낌을 한 마디로 “시험 보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시험을 치른 김민구. 이날 경희대가 모비스에 패배하면서 마무리가 됐다. 김민구는 “부담이 엄청났다. KCC전서 잘 해서 더 부담이 됐다. 유 감독님과 최 감독님이게 시험을 보는 듯한 기분으로 뛰었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을 코트에서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김민구의 이번 대회 활약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김민구는 KCC와의 16강전을 시작으로 이날 8강전까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자신의 장기를 프로 형님들을 상대로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이날 양동근과의 매치업에서도 선전했다. 12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그는 “프로 챔피언 형들과 좋은 경기를 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고, 좋았던 부분도 있다. 져서 아쉬웠다”라고 했다.
김민구는 이 대회를 FIBA룰로 치러야 한다는 최부영 감독의 말에 동의했다. “솔직히 심판 콜에 아쉽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프로 형들은 KBL 룰에 익숙하지만, 저희 대학 팀들은 FIBA룰에 익숙하다. 파울 콜이 많이 다른 것 같다”라고 했다. 대학 팀에서 이렇게 나오는 이상, 한번쯤 고려를 해볼 부분이다.
김민구는 이제 경희대의 대학리그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 그게 끝나면 9월 30일 운명의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올 가을 입을 유니폼이 결정된다. 농구 팬들은 국가대표팀, 프로아마최강전서 보여줬던 김민구의 플레이를 프로농구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국제대회와 이번 대회서 나타난 김민구의 경쟁력이 프로농구에서도 실현된다면. 팬들에겐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김민구.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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