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LG 트윈스의 '파이어볼러' 래다메스 리즈가 시즌 9승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리그 이닝과 탈삼진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 중인 그의 위용은 여전했다.
리즈는 28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했으나 불펜 방화로 승수쌓기에는 실패했다.
지난 2경기서 잘 던지고도 패전의 멍에를 쓴 그는 최고 구속 160km 강속구와 140km대 슬러브 등을 적절히 배합하며 넥센 타선을 공략했지만 결과는 3경기째 무승. 팀도 3-4로 역전패해 아쉬움을 삼킨 리즈다.
시작은 깔끔했다. 리즈는 1회초 서건창, 장기영, 이택근을 공 10개로 나란히 뜬공 처리했다.
2회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박병호를 삼진 처리한 뒤 강정호와 김민성에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문우람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누상에 주자가 가득 찼다. 결국 후속타자 서동욱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다. 투수 방면 강습 타구가 리즈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왔다. 불운이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허도환을 5-2-3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안정을 되찾은 리즈는 3회를 삼자범퇴로 손쉽게 마무리했다. 4회초에는 2사 후 김민성에 안타, 문우람에 2루타를 내준 뒤 서동욱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허도환을 15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 또 다시 실점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에 안타와 도루를 내준 뒤 장기영의 땅볼, 이택근의 희생플라이로 서건창이 홈을 밟아 2점째를 내줬다. 박병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6안타 2볼넷을 내주고도 실점은 최소화했다.
팀이 3-2로 역전에 성공한 6회부터는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7회까지 2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연속 삼자범퇴 처리했다. 5회까지 82구를 던졌으나 7회를 마친 그의 투구수는 99개였다. 2이닝을 공 17개로 손쉽게 막았다. 150km대 직구는 여전히 힘이 있었다.
리즈는 팀이 한 점차로 앞선 8회초 좌완 이상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문제는 이상열에 이어 등판한 이동현이 이택근에 2루타, 박병호에 투런 홈런을 맞고 3-4 역전을 허용한 것. 이 순간 리즈의 시즌 9승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팀은 승부를 뒤집지 못한 채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리즈는 꾸준한 활약으로 LG 선발진 한 축을 지키고 있다. 이날 포함 최근 10경기 중 7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 횟수(7회)도 같다. 이날 호투로 리그 이닝(164⅔)과 탈삼진(147개) 부문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킨 리즈다.
시즌 중반만 해도 초반부터 불어난 투구수 탓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스스로 투구수를 조절하며 긴 이닝을 끌어주고 있다. LG 마운드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승리와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하기에는 충분한 투구를 보여줬다.
[LG 리즈가 28일 넥센전서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9승에 실패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