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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양학선2.’ 그 실체가 드러난다.
한국 기계체조 간판스타 양학선(21, 한국체대). 그는 도마 세계 1인자다. 그가 구사하는 ‘양학선1’(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세바퀴 회전)은 난도 6.4짜리다. 아무나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그는 ‘양1’을 2011년 도쿄 세계선수권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 다른 도마 강자 리세광(북한)이 빠졌었지만, 양학선이 가장 먼저 시도해서 양학선의 이름이 붙여진 양1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양학선은 양1로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그동안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수 많은 한국 체조스타들이 매트에서 좌절했으나 양학선이 결국 한국체조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체조의 숙원을 풀어준 것이다. 이후 양학선은 승승장구했다. 세계 1인자 대접을 톡톡히 받았다. 그리고 동시에 후발주자들의 강력한 도전 역시 시작됐다.
양학선은 지난해부터 ‘양학선2’를 준비했다. 사실 예전부터 연습 때 해봤던 기술이었는데, 오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벨기에 엔트워프에서 열리는 제44회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 맞춰 공식적으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다. 양학선2는 기존의 스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바퀴 회전)에서 업그레이드 된 기술이다. 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바퀴 반을 회전하는 기술이다.
양학선이 이 기술을 세계선수권서 성공하면 국제체조연맹(FIG)에 절차를 밟아 ‘양학선2’로 공식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스카하라 트리플은 난도 6.0인데, 국내 체조계에선 양학선이 ‘양2’를 성공할 경우 난도 6.4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본다. 그럴 경우 도마에서 또 한번 경쟁자들을 제치고 세계 정상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2년간의 자격정지가 끝난 리세광(북한)이 이번 대회서 양학선을 위협하겠지만, 양2를 구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스카하라 트리플 자체가 쉬운 기술이 아니다. 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정상적으로 세 바퀴 회전하는 게 쉽지 않다. 정확한 도움닫기와 점프, 안정적인 착지까지. 양학선은 겨우내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바퀴 반 회전하는 기술을 완벽하게 다듬었다. 대표팀 주영삼 감독은 24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학선이가 모든 면에서 리세광보다 낫다. 세계선수권 2연패 전망은 밝다”라고 했다.
양학선은 이번 벨기에 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서도 이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양학선이 '양2'를 꾸준히 구사할 수만 있다면 도마 최강자 자리에서 내려올 일은 없을 것 같다. 양학선은 최근 컨디션도 꾸준히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실전만 남았다. 런던올림픽서 선보였던 흔들림 없는 연기. 한번 더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양학선의 타이틀 방어전이 임박했다.
[양학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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