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4차전] 두산 허경민, "큰 부담이지만 잘 하자 생각해"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이원석의 결장으로 불안했던 3루 공백을 허경민이 잘 메워줬다.

허경민(두산 베어스)이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3번째 승리에 힘을 보탰다. 허경민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한국시리즈 첫 선발 출장이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허경민의 활약은 만점이었다. 허경민은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허경민의 출루가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팀에 찬스를 제공한 허경민의 역할은 컸다. 두산 타선에서 허경민 외에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는 정수빈이 유일했다.

허경민은 "사실 준플레이오프에 안 좋았는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긴장보다는 책임감이 앞섰다"라며 활약할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 밝혔다. 허경민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이원석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사실 허경민은 출전하기 전까지 한국시리즈에 대한 긴장감이 컸다. "(출전에 대한)기다림보다는 (시리즈가)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오)재원이 형이 다치는 순간 솔직한 심정은 일어나라는 마음이었다. 큰 부담이 나한테 오는 것 같았는데, 이왕에 온 것 좋게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허경민은 마음을 다잡았던 과정을 차분히 설명했다.

신예인 허경민이 실수 없이 자신이 가진 기량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선배들의 영향이 컸다. "형들이 제일 많이 용기를 줬다. 형들이 덕아웃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편해졌다"는 것이 허경민의 생각이다.

그간 자신의 역할이 적었던 것에 대한 불만도 없었다. 허경민은 한국시리즈 이전까지 대주자로 역할이 한정되는 경우가 많았던 허경민은 "(자신이 대주자로 나서는)그런 것이 우리 팀이 잘 돌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서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은 허경민과 선발 이재우의 투혼을 바탕으로 접전 끝에 삼성에 2-1로 승리했다. 두산은 1승만 추가하면 페넌트레이스 4위팀 최초의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팀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할 수 있다.

[허경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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