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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사극과 로맨스의 여왕' 배우 하지원이 안방극장에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29일 밤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 첫 회에서는 어린 시절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가다 탈출하는 과정에서 어머니를 잃고, 사내처럼 자라 악소배의 우두머리가 된 기승냥(하지원)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당초 하지원의 '기황후' 출연 소식에 시청자들은 그녀의 역대 사극 출연작인 MBC 드라마 '다모'와 KBS 2TV 드라마 '황진이' 속 모습을 떠올렸지만, 첫 막이 오른 '기황후' 속 승냥의 모습은 오히려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 속 길라임 캐릭터에 가까웠다.
어린 나이에 가족을 떠나보낸 뒤 혼자의 힘으로 살아 온 승냥은 남자보다 더 강인하고, 의리를 지킬 줄 아는 무리의 리더로 성장해있었다. 공녀로 다시 끌려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남장을 한 채로 살아가는 그녀였지만, 거문고를 가르치겠다고 자청하는 세자 왕유(주진모)와의 만남에서는 자신도 이해 할 수 없는 설레는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이런 승냥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진 것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내공을 쌓아 온 하지원의 연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원나라의 황후에 오르는 자리에서 왕유를 발견하며 눈물을 흘리는 첫 장면 이후 하지원은 액션, 감정연기, 남장여자 연기 등 다양한 장면을 막힘없이 소화했다. 또 남장여자라는 특수한 상황에서의 사극 대사가 어색함 없이 전달 된 점도 높이 살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방송은 제작 단계부터 떠들썩한 논란과 이슈를 낳았던 50부작 '기황후'의 첫 페이지였다. 논란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이제 시청자의 몫으로 넘어갔지만, 적어도 타이틀롤 기황후 역을 맡은 하지원 만큼은 자신의 역량으로 시청자의 기대에 보답했다.
[배우 하지원.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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